[인천/경기]통합 인천여객터미널 사업 여야 “정부 지원” 한목소리

  • 동아일보

올 1월 민간사업자의 사업 포기로 사업 조성 계획이 늦춰지고 있는 ‘통합 인천국제여객터미널’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항만청과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 연수구 아암물류 2단지 앞 매립지에 국제여객터미널을 건설하는 방안을 2005년부터 추진해 왔다. 그러나 민간사업자가 사업성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올 초 사업을 포기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해지자 최근 들어 크루즈선의 접안이 가능한 터미널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 국감에서 의원들은 인천항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국제 여객과 크루즈 관광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통합 인천국제여객터미널을 조속히 완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김희철 의원(민주당·서울 관악을)은 자료를 통해 “중국의 경제 성장과 한류 열풍에 따라 2004년 59만 명이던 인천항의 국제여객 수는 매년 증가해 2010년 92만 명을 넘어섰다”며 “인천의 국제여객터미널이 두 곳으로 나눠 운영되다 보니 시설도 열악하고 인력과 장비도 두 배 이상 소요되는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사업은 단순한 공익사업이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첫인상을 좋게 남겨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국가적 사업인 만큼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아서라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규성 의원(민주당·전북 김제-완주)도 “크루즈선이 드나들 때 평균 600여 명의 여행객이 탑승하는데 한중 카페리 이용객과 겹치면 터미널이 포화상태가 된다”며 “조속한 건립과 완공 전 불편해소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인천 통합 국제여객터미널 건설사업의 국비 증액을 촉구하고 나섰다. 윤상현 시당위원장은 최근 김춘선 IPA 사장,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장, 문해남 인천해양항만청장 등과 함께 정갑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위원장을 방문해 국비 증액을 요청했다. 윤 위원장은 “건설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국고지원액을 현재 1400억 원에서 1600억 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 인천국제여객터미널 건설사업은 연수구 아암물류단지 앞쪽 매립지 110만 m² 터에 2015년까지 크루즈선과 카페리 전용부두, 여객터미널을 짓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5569억 원이 투입된다.

크루즈선 전용부두는 15만 t급과 5만 t급 등 2개 선석이 만들어지고 카페리 전용부두는 3만 t급 7개 선석, 2만 t급 1개 선석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시와 IPA가 요구하고 있는 국비는 1400억 원이며 나머지 4169억 원은 IPA가 투입한다. IPA는 내년 상반기(1∼6월)에 1단계 설계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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