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구영들 수변공원 조성 논란

  • 동아일보

市, 51만2000m2 공원화 계획
“우량 농지 보존” 반발 불러

울산시가 추진하는 공원 정책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울산시로부터 울주군 범서읍 구영들 51만2000여 m²(약 15만5030평)를 수변공원으로 만드는 등 ‘2020년도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에 관해 보고를 받았다. 김정성 시 도시계획국장은 “범서읍 일대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섰기 때문에 구영들을 태화강 중류 거점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권명호 산업건설위원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은 “우량농지인 구영들 전체를 수변공원으로 조성하려는 계획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윤시철 의원은 “국토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울산은 1인당 공원면적이 16.3m²(약 5평)로 전국 평균(7.6m²)이나 서울(8.7m²)의 두 배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어 “울산은 2009년 말 기준으로 지정된 근린공원이 111개소이지만 공원 조성이 완료된 것은 77개소로 아직 34개소는 공원 조성 계획조차 수립돼 있지 않다”며 “공원이 꼭 필요하다면 구영(새못)수변공원 등 문전옥답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시의회는 이에 따라 “구영들 수변공원 지정을 신중히 검토하고, 불가피하다면 공원 지정 면적을 최소화해야 한다. 인근 저수지와 야산 등을 공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채택해 시와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한편 구영들 지주 50여 명은 21일 구영들 수변공원화 반대를 촉구하기 위해 울산시의회를 방문했다. 이들은 “구영들은 1968년 경지정리 이후 단 한 번도 홍수피해가 없어 주위 농업기반시설에 비해서는 잘 정비된 옥토”라며 공원 지정은 부당하다는 태도다. 지주들은 이달 초부터 울산시청 출입문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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