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안쓰는 휴대전화 모아 2억8300만원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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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자치구 상반기 참여
수거제품서 희귀금속 등 추출

서울 구로구는 매주 금요일을 ‘금 캐는 날’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도시에서도 각종 금속류를 캐낼 수 있다는 의미에서 ‘도시 광산’이라고도 불리는 폐휴대전화를 모아 희귀 금속을 뽑아내는 행사다. 이를 위해 ‘골드 마이너 봉사단’까지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1만2158대를 수거해 서울시내 25개 구청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내는 것으로 이어졌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구로구를 비롯해 25개 자치구에서 올해 상반기 동안 폐휴대전화 11만3181대와 폐가전제품 117만5633kg을 수거했다. 수거된 제품은 사회적 기업인 서울시 재활용센터에 판매돼 운영비를 제외하고 2억8300만 원의 이익으로 되돌아왔다. 이 돈은 서울장학재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3억2000만 원의 수익금이 저소득층 자립을 위한 ‘희망플러스 및 꿈나래 통장’ 지원에 사용됐다.

휴대전화기 기판에는 금, 은, 코발트, 몰리브덴 등의 금속이 함유돼 있어 정련업체로 보내지면 다시 액정화면이나 태양전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기 등에 재사용된다. 가전제품 기판에서도 금속이 추출되고 외관을 싸고 있는 철, 플라스틱도 각각 분리돼 판매된다.

폐가전제품을 가장 많이 수거한 구청은 도봉구였다. 주민들이 내놓는 것만 수거하는 게 아니라 전화 신청을 받아 각 가정을 방문해 혼자 운반하기 힘든 것들을 처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효과적이었다. 2009년 6월부터는 3000원 이하이던 처리 수수료도 아예 없앴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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