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대책 또 표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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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사연댐 수위 낮추기 거부
차수벽 설치-유로변경 등 제안

선사시대 바위 그림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 방안이 또다시 표류하게 됐다. 암각화 하류 사연댐 수위를 낮추도록 한 문화재청 권고를 울산시가 거부했기 때문이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도 물이 부족해 낙동강 물을 끌어와 생활용수로 쓰고 있는 상황에서 사연댐 수위부터 낮추면 물 부족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에 따라 반구대 암각화 앞에 침수를 막기 위한 차수벽(遮水壁)을 설치하거나 암각화 상·하류에 제방을 쌓은 뒤 물길을 변경해 암각화를 보존하는 방안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박 시장은 이 가운데 유로(流路) 변경안이 최적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사연댐 수위를 현재 60m에서 암각화 침수 수위인 52m 이하로 낮출 것을 울산시에 요구해 왔다. 반구대 암각화는 발견되기 6년 전인 1965년 태화강 하류에 건설된 사연댐 때문에 1년에 절반 이상 침수돼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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