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설봉호 잔불진화 완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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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설봉호(4166t) 화재 진압이 보름 만에 끝났다.

전남 여수소방서는 여수시 돌산읍 한 조선소로 예인된 설봉호의 잔불 진화 작업을 21일 끝마쳤다. 여수소방서와 해경은 6일 여수시 백도 해상에서 승객과 승무원 130명을 태운 설봉호에 불이 나자 진화 작전을 시작했으나 선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어 보름 만에야 불을 잡을 수 있었다.

설봉호는 10일 여수시 돌산읍 한 조선소로 예인됐고 소방당국은 14일부터 선실 내부로 진입해 연기를 빼고 잔불을 정리했다. 설봉호는 길이 114.5m, 폭 20m에 이르고 격실이 93개로 내부 구조가 복잡하다. 소방대원들은 매일 오전에 격실과 화물칸 곳곳을 돌며 물을 뿌린 뒤 오후에 탐색대원들이 진화 상황을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설봉호 내부 연기를 배출하기 위해 설봉호 선미 간판을 절단해 환풍구를 만들었고 화물칸에 실린 컨테이너, 차량에서 불씨를 일일이 제거했다. 특히 컨테이너에는 사료 등 불에 잘 타는 화물이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 화마를 입은 설봉호는 화물칸 2, 3층과 선미 헬기 착륙갑판이 주저앉았고 선실 내부 철골이 휘어 비틀린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설봉호가 화재가 난 백도 해상에서 한동안 더 머물렀다면 화재로 선체가 기울거나 좌초됐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음두호 여수소방서장은 “화재가 진압된 설봉호의 선체 상황을 보면 여수해경 경비함 317함이 빨리 도착하지 않았다면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신속한 출동이 설봉호의 승객 승무원 130명 전원을 무사 구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과 해경 등은 26일 설봉호 합동 현장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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