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해 고국에서 방영되는 모국어 방송을 무료로 제공하는 부산외국어대 위성방송센터 전경. 부산외국어대 제공
부산외국어대가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해 고국에서 방영되는 모국어 방송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부산외대는 2학기부터 다문화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어, 베트남어, 미얀마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 22개국 62개 TV 채널 방송을 녹화해 무료 배포한다고 8일 밝혔다. 부산외대 위성방송센터가 동남아권 위성방송 장비를 보강하면서 부산 거주 결혼이주여성과 이주 노동자, 유학생들에게 고국의 소식을 좀 더 쉽게 접하고 떠나온 향수를 달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
모국어 뉴스나 드라마, 연예 오락 프로그램을 원하는 부산 거주 외국인들은 부산외대 위성방송센터(051-640-3601)로 신청하면 해당 프로그램이 녹화된 DVD를 원하는 곳에서 받아볼 수 있다. 그동안 영어, 중국어, 일본어권 등을 제외하면 결혼여성 이민자뿐 아니라 주한 외국인들도 모국어 방송을 시청하기가 어려웠다. 부산외대 이칠우 홍보팀장은 “최근 설문조사에서 외국인 배우자에 대한 한국어 교육만큼 다문화가정 자녀가 엄마의 모국어와 문화를 접하고 배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부산 거주 외국인들이 고국 문화와 정보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인 이 대학 통번역대학원 장츠 씨(24·여)는 “그동안 모국에서 제작하는 방송프로그램을 보고 싶었지만 인터넷으로 제공하지 않는 것도 많았고 설사 제공하더라도 동영상 속도가 늦어 좋은 화질을 보기 힘들었다”며 “이번 프로그램으로 녹화한 TV 영상을 노트북에 저장하고 위성방송센터에서 직접 볼 수도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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