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金서방”… 사위 순직에 충격받아 장인도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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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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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광주시 투자고용국장 중국 출장길에 숨지자…
남원군수 지낸 팔순 장인도… 두사람 같은 날 발인 예정

해외 출장 중인 사위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장인이 뒤이어 숨져 옹서(翁壻·장인과 사위)가 같은 날 발인(發靷)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김용환 광주시 투자고용국장(55·3급 부이사관)은 1일 오전(현지 시간) 중국 안후이(安徽) 성 톈창(天長) 시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제산업정책실장을 지낸 김 국장은 지난달 16일부터 영국 에든버러와 셰필드,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을 방문해 현지 기업과 투자유치 협약을 맺고 21일 귀국했다. 이어 3일 만인 같은 달 24일부터 다시 중국 투자유치 활동에 나서 광저우(廣州) 산업박람회에 참석하는 등 투자유치 활동을 마치고 1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시 관계자와 유족은 평소 고혈압 등 지병이 있던 김 국장이 잦은 출장으로 인한 과로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국장의 시신은 4일 광주에 도착했다. 유족에 따르면 장인인 김정기 씨(84)가 이 모습을 지켜보며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인 김 씨는 사위의 시신이 도착한 지 이틀 만인 6일 오전 별세했다. 김 국장의 지인들은 “당시 팔순의 장인이 이역만리에서 숨을 거둔 사위의 시신이 안치되는 모습을 비통한 심정으로 바라봤다”며 “고인이 사위의 죽음에 크게 낙담했다”고 전했다. 장인 김 씨는 광주시의원과 전북 남원군수 등을 지냈다.

유족에 따르면 김 국장의 부인은 남편의 장례도 치르기 전에 아버지가 유명을 달리하자 실신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장인 김 씨와 사위의 빈소는 서구 매월동 천지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8일 오전 발인한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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