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수렁 벗어난 대학도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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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외국어대-부산경상대 등 뼈 깎는 구조조정
학생 나가는 학교→다니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돼 위기감을 느끼는 대학이 있는 반면, 뼈를 깎는 노력 끝에 퇴출의 수렁에서 벗어난 대학도 있다.

지난해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23곳)으로 선정됐다가 올해 벗어난 16개 대학이 그런 예다. 이 학교들은 ‘학생이 나가는 학교’에서 ‘다니고 싶어 하는 학교’로 탈바꿈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이 가운데 광신대 대구외국어대 서남대 극동정보대 문경대 백제예술대 부산경상대 상지영서대 경북과학대 등 9곳은 교과부가 올해 처음 선정한 재정지원 제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모집정원을 줄이고, 취업률을 높이고, 교수와 학생의 소통을 강화한 결과다.

재학생 충원율, 취업률, 전임교원 충원율 같은 지표가 눈에 띄게 향상된 대학은 경북 경산의 대구외국어대(4년제)와 대구공업대 부산경상대(전문대)다.

대구외국어대는 취업률을 34.3%에서 54.7%로 끌어올렸다. 취업진로 특강 및 캠프를 마련하고 취업책임지도교수가 학생의 특성을 파악해 지도한 성과가 나타났다. 이 학교는 원어민 교원 임용 등을 통해 전임교원 확보율을 61.9%에서 66.7%로 높였다. 신입생 충원율이 95% 정도에서 100%로 올라가면서 재학생 충원율이 73.8%에서 78.1%로 개선됐다.

부산경상대는 모집정원 감축(1840명→1610명)으로 재학생 충원율이 71%에서 87.6%로 높아졌다. 재학생의 이탈을 줄이기 위해 학생 개개인을 위해 고충 상담을 해주거나 무료 기초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군복무 중 학점취득제를 도입해 휴학생의 소속감도 높였다.

정원 감축에도 불구하고 교수를 10명 충원해 전임교원 확보율도 10% 가까이 높이고 산업체 경력교수 채용 등 산학 연계를 적극 추진해 취업률을 6%포인트 높인 점도 눈에 띈다.

대구공업대 역시 학과 구조조정을 통해 입학정원을 220명 줄여 재학생 충원율을 73.5%에서 82.6%로 끌어올렸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총장 직속으로 취업전담 부서를 설치했고 취업지원관을 채용하기도 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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