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되는 박태규 씨(71)의 은행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해 거액의 현금다발 뭉치를 찾아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이 박 씨가 김양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59·구속 기소)에게서 로비자금 명목으로 전달받은 돈의 일부일 것으로 보고 사라진 돈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김 부회장에게서 “박 씨에게 로비자금으로 모두 17억 원을 건넨 뒤 2억 원을 돌려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돈은 지난해 4∼10월 10여 차례에 걸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씨는 “받은 돈은 10억 원으로 대부분을 정관계 로비가 아니라 사적인 용도로 썼다”며 로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박 씨가 지난해 7월 유력 인사 등과 골프를 치기 직전 5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사들인 정황을 잡고 이 상품권이 실제로 누구에게 전달됐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 박 씨가 해외로 송금하거나 상품권 구매에 사용한 돈의 출처를 계좌명세 추적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