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상암동 박정희 기념도서관 이르면 11월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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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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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제안으로 12년전 착공… ‘보조금 회수’ 우여곡절 겪기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산 부근에 건립 중인 박정희 기념도서관. 민간기부금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우여곡절 끝에 공사 시작 12년 만에 개관을 앞두고 있다. 박정희기념사업회 제공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산 부근에 건립 중인 박정희 기념도서관. 민간기부금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우여곡절 끝에 공사 시작 12년 만에 개관을 앞두고 있다. 박정희기념사업회 제공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산 부근에 건립 중인 박정희 기념도서관이 12년 만에 개관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정희 기념사업회는 올해 안에 기념도서관 공사를 마무리 짓고 이르면 11월 개관한다고 1일 밝혔다. 현재 건물 외관 공사는 대부분 끝났고 조경 공사와 내부 공사 등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념도서관은 총면적 5290m²(약 1603평)에 3층 규모로 조성됐다. 도서관 1층은 전시실, 2층은 전시실과 열람실, 3층은 특별자료 열람실로 만들 계획이다.

이 사업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기념사업회에 재정 지원 의사를 밝히며 시작됐다. 기념사업회는 기념도서관으로 지어 서울시에 기부하는 조건으로 건축승인을 받았다. 그 대신 시는 기념도서관이 들어설 상암동 용지를 기념사업회에 무상으로 임대했다. 운영은 기념사업회가 맡는다.

기념도서관이 완공되기까지 12년이나 걸린 것은 민간기부금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기념사업회는 매칭 펀드 방식으로 김대중 정부가 지원한 208억 원에 민간기부금 500억 원을 보태 2004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매칭 펀드는 민간의 자구 노력에 연계해 정부 예산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예상과 달리 모금액이 100억여 원에 그치자 노무현 정부 당시 행정자치부는 보조금 회수에 나섰다. ‘기부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보조금 교부 결정을 전부 혹은 일부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에 따라 보조금 208억 원 중 설계와 기초 공사에 들어간 38억 원을 제외한 170억 원을 2005년에 회수한 것.

기념사업회는 “보조금 회수가 부당하다”며 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냈다. 4년간 이어진 법정 다툼 끝에 대법원은 “보조금 교부를 취소해 사업 중단이라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위법하다”며 기념사업회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이명박 정부가 174억 원의 지원금을 다시 집행해 지난해 3월 공사가 재개됐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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