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이 준 2억 모두 부인-친인척 계좌 인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檢출두 부인 “갖고있던 돈”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매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31일 오후 후보 사퇴 대가로 서울교대 박명기 교수(구속)에게 2억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부인 정모 씨와 정 씨의 언니 등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이들은 모두 변호인을 대동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정 씨는 곽 교육감이 상대 후보였던 박 교수에게 2억 원을 건네기 위해 돈을 찾은 계좌의 명의자 중 한 사람으로 확인돼 수사 초기 출국 금지된 인물이다.

검찰은 이날 밤늦게까지 정 씨를 상대로 박 교수에게 건넨 돈이 후보 사퇴의 대가인지를 알고 있었는지, 돈의 출처는 무엇인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정 씨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이번 주말경 곽 교육감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간 곽 교육감과 주변 인물에 대한 계좌추적을 벌인 결과 곽 교육감은 2억 원을 모두 5차례에 걸쳐 박 교수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에게 올 2월 22일 전달된 5000만 원과 3월 8일 건네진 4000만 원, 3월 15일 제공된 2800만 원, 4월 8일 준 4000만 원은 모두 정 씨와 정 씨의 친인척 계좌에서 인출돼 곽 교육감의 최측근인 한국방송통신대 강경선 교수에게 전달됐다. 정 씨 자매는 검찰에서 “이미 갖고 있던 돈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억 원 중 3월 22일 전달된 나머지 4200만 원은 박 씨가 형인 박 교수에게 직접 현금으로 가져다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