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싸우는 소’ 세계무대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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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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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경매에 내달 첫선… 낙찰예상가 10억~13억원

다음 달 14일 미국 뉴욕 록펠러플라자에서 열리는 크리스티경매를 통해 세계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고 이중섭 화백의 1955년작 ‘싸우는 소’.
다음 달 14일 미국 뉴욕 록펠러플라자에서 열리는 크리스티경매를 통해 세계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고 이중섭 화백의 1955년작 ‘싸우는 소’.
‘비운의 천재화가’로 불리는 고 이중섭 화백(사진) 작품이 세계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뉴욕 크리스티경매를 통해 세계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25일 크리스티에 따르면 이 화백의 1955년 유화 작품인 ‘싸우는 소(Fighting Bulls)’가 9월 14일 미국 뉴욕 록펠러플라자에서 열리는 경매에 오른다. 크리스티 측이 제시한 낙찰 예상 가격은 100만∼120만 달러(약 10억8000만∼13억 원)로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경매는 이미 시작됐다.

크리스티 측은 “몇몇 한국화가 작품이 경매에 나온 적은 있지만 이 화백의 작품은 처음”이라며 “세계 미술작품 수집가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이번에 경매에 오르는 이 화백의 작품은 소를 소재로 그린 4종류의 유화 작품 시리즈 중 싸우는 소를 소재로 한 것이다. 한국 근대미술에서는 보기 어려운 과감한 터치로 역동적인 모습의 소로 상징되는 민족의식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재갑 베니스비엔날레 한국커미셔너는 “엄격하기로 정평이 난 크리스티의 기준을 통과한 만큼 한국 미술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 측은 1956년 45세를 일기로 타계한 이 화백의 불우했던 삶을 자세하게 조명하면서 ‘전설적인 인물(Legend Stuff)’로 소개했다. 그의 작품은 몇 년 전까지 위작 논란으로 검찰 수사까지 받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소 유화작품이 국내 경매에 나와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45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35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한편 다음 달 14일 열리는 경매에는 고 김환기 박수근 화백 작품들도 나온다. 두 화가와 함께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고 있는 이우환 화백 등의 작품이 크리스티 경매에 오른 적이 있으며 이 중 김환기 화백의 ‘2-V-73 #313’이 3월에 142만6500달러에 낙찰돼 국내 작품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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