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문화인 20명과 ‘서울데이트’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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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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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옥주현… 개그맨 이윤석…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 미술가 한젬마…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에 출연하는 가수 겸 배우 옥주현 씨. 10년 전 아이돌 그룹 ‘핑클’ 시절 ‘영원한 사랑’ ‘나우’ 같은 노래를 부르던 그가 유명 뮤지컬 작품의 주연배우가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했을까. 두바이 ‘부르즈 알 아랍’ 호텔 주방장 출신 요리사 에드워드 권 씨는 요리사가 되고 싶은 후배에게 어떤 조언을 할까.

누구나 한 번쯤은 유명인과의 대화를 상상해 봤을 것이다. 이런 상상이 현실로 다가온다. 27일 오후 2시부터 유명인 20명이 서울 종로 북촌, 대학로, 마포구 홍익대 앞, 강남구 삼성동 등 서울시내 14곳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서울시는 문화축제 행사인 ‘서울 문화의 밤’ 프로그램 중 하나로 예술가를 직접 만나는 ‘서울 문화데이트’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유명인과 시민들의 만남이 서울시내에서 대규모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옥 씨나 권 씨 같은 연예인과 유명 방송인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인기가 많아 이미 매진됐다. 개그맨 이윤석 씨의 ‘이윤석과 함께하는 방송국 데이트’(오후 5시 여의도)와 록 밴드 ‘내 귀에 도청장치’의 보컬리스트 이혁 씨가 진행하는 ‘밴드의 일상’(오후 4시 홍익대 앞),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의 ‘녹음실 탐방과 아카펠라 체험’(오후 1시 논현동) 등도 예약이 끝났다.

연예인들의 데이트 프로그램이 개인의 삶이나 에피소드가 중심이라면 음악평론가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전문적인 것이 특징이다. 색소폰 연주자이자 재즈평론가인 이정식 씨의 ‘뉴욕의 블루노트부터 대학로의 천년동안도까지’(오후 4시 대학로), ‘시완레코드’ 대표이자 음악평론가인 성시완 씨의 ‘성시완과 함께하는 음악데이트’(오후 5시 종로구 신문로2가 서울역사박물관)는 재즈나 록 팬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문학에 심취한 사람들을 위해 시인 김광규 씨가 진행하는 ‘안산과 나의 문학-시와 나’(오후 4시 서대문)나 시인 신현림 씨의 ‘시인 신현림과 함께하는 산책’(오후 4시 북촌) 같은 시 프로그램도 있다.

성공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바리스타로 유명한 홍새봄 씨는 ‘바리스타 커피이야기’(오후 2시 삼청동) 프로그램에서 바리스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커피와 스팀우유를 이용해 예술작품을 만드는 ‘라테아트’를 직접 보여준다. 모래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샌드애니메이션’ 작가 김하준 씨는 샌드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오후 2시 홍익대 앞)을, 미술가 한젬마 씨는 ‘클래식에서 키치, 현대성까지 버무려진 다국적 비빔 예술과 문화’(오후 2시 이태원)라는 주제로 데이트를 진행한다.

서울 문화데이트를 기획한 문화기획단체 ‘상상공장’의 류재현 감독은 “전문가들의 지식과 경험을 시민들과 나누자는 취지”라며 “데이트 장소를 그 분야와 어울리는 동네로 선정한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서울 문화의 밤 홈페이지(www.seoulopennight.net)에서 할 수 있다. ‘데이트 비용’은 무료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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