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침엽수림 줄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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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25년새 분포지역 18% 감소

지리산 침엽수림 면적이 온난화의 영향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 해발 1000m 이상 지역의 대표 침엽수인 구상나무 분포 면적이 1981년 262ha에서 2005년 이후 216ha로 18% 감소했다”며 “지난해부터 지리산국립공원의 1300m 이상 아고산대(산악지대 중 높은 고산대보다 낮은 지역)에 미세 기상 측정장비를 설치해 기후변화를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한반도 고유종인 구상나무는 1904년에 유럽으로 반출된 후 전 세계 크리스마스트리로 애용되고 있지만 정작 한국은 구상나무가 줄어 역수입하고 있다.

공원공단에 따르면 구상나무를 중심으로 지리산 침엽수림 면적이 축소되고 있는 원인은 아고산대가 일반 지역보다 가혹한 자연환경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 8월 지리산 내 돼지평전(1350m), 노루목(1532m), 반야봉(1732m) 인근 구상나무숲에서는 일일 강수량이 100mm가 넘는 일수가 4일이나 됐다. 인근 남원시(2일)의 두 배였다.

또 지리산 내 1300m 이상 지역의 1월 평균기온은 영하 15도 내외를 기록했다. 인근 지역은 영하 6∼8도에 불과했다. 너무 춥고 비가 많이 오면 광합성에 필요한 수분이 부족해 생장이 늦어지고 결국 분포지역이 점점 축소된다. 지역 간 편차가 큰 원인은 한반도 온난화 때문이라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숲의 기온 습도 광량 강수량 토양수분 같은 환경요인을 분석해 아고산대지역의 기후변화가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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