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16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52명에 대한 승진(14명) 및 전보(38) 인사를 22일자로 단행했다.
법무·검찰 내 4대 주요 보직(빅4) 중 하나로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에는 대구경북(TK)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최교일 검찰국장(49·사법시험 25회)이 승진 임명됐다. 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에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인 최재경 사법연수원 부원장(49·27회)이 임명됐고,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국민수 청주지검장(48·26회)이 전보 발령됐다. 대검 공안부장에는 임정혁 대구고검 차장(55·26회)이 맡게 됐다.
검찰 안팎에선 ‘빅4’ 인사를 두고 “‘TK 및 고려대 편중’이라는 비판을 무마하면서도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청와대의 실속은 챙긴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권력형 비리 의혹 등 정권에 민감한 수사를 많이 지휘할 수밖에 없는 서울중앙지검과 대검 중수부장에 TK 출신을 전진배치하면서 다른 핵심 요직에는 지역안배를 함으로써 실질적인 장악력을 높이면서도 TK 편중 인사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외견상으로는 ‘빅4’ 가운데 TK 및 고려대 출신은 최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일하지만 경남 산청 출신인 최 중수부장이 대구고를 졸업해 범TK 인사로 분류할 수 있다.
나머지 빅4 자리에는 대전 출신인 국민수 검찰국장과 서울 출신인 임 공안부장을 임명하면서 지역을 안배했다. 당초 검찰국장이나 중수부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TK 출신 김수남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52·26회)이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옮긴 것도 TK 편중 논란을 의식한 결과란 분석도 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고검장급 승진 6명 프로필 ::
○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온화한 성품으로 법무·검찰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기획통’. 형사사법제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 건립을 주도해 검찰수사의 과학화에 기여했다. △경북 영주(49)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 △서울중앙지검 1차장 △법무부 검찰국장 ○ 길태기 법무부 차관
1997년 한보그룹 특혜비리 수사 당시 이른바 ‘드림팀’에 소속돼 맹활약했다. 일선 지검 특수부장과 법무부 공보관 등 법무·검찰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서울(52) △대검 형사과장 △광주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 김진태 대전고검장
평검사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는 등 권력형 비리 의혹 사건 수사 경험이 많은 ‘특별수사통’. △경남 사천(59) △대검 중앙수사2과장 △서울북부지검장 △대구지검장
○ 소병철 대구고검장
법무부 검찰 1, 2과장 등 법무·검찰의 주요 정책 부서를 두루 거친 ‘기획통’. 신중한 성품에 뛰어난 분석력과 상황 판단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 △전남 순천(53)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대전지검장
○ 김홍일 부산고검장
대표적인 ‘강력통’이면서 BBK 의혹 사건과 부산저축은행 로비의혹 사건 등 대형 사건을 진두지휘한 ‘특별수사통’으로 꼽힌다. △충남 예산(55)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 중앙수사부장
○ 김학의 광주고검장
대검 공안기획관과 법무부 검찰3과장 등 검찰 내 핵심 공안 보직을 두루 거친 ‘공안통’으로 꼽힌다. 치밀한 성격에 추진력이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서울(54)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서울남부지검장 △인천지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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