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검사장급 이상 52명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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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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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앙지검장 최교일… 대검 중수부장 최재경
법무부 검찰국장 국민수… 대검 공안부장 임정혁

법무부는 16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52명에 대한 승진(14명) 및 전보(38) 인사를 22일자로 단행했다.

법무·검찰 내 4대 주요 보직(빅4) 중 하나로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에는 대구경북(TK)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최교일 검찰국장(49·사법시험 25회)이 승진 임명됐다. 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에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인 최재경 사법연수원 부원장(49·27회)이 임명됐고,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국민수 청주지검장(48·26회)이 전보 발령됐다. 대검 공안부장에는 임정혁 대구고검 차장(55·26회)이 맡게 됐다.

검찰 안팎에선 ‘빅4’ 인사를 두고 “‘TK 및 고려대 편중’이라는 비판을 무마하면서도 집권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청와대의 실속은 챙긴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권력형 비리 의혹 등 정권에 민감한 수사를 많이 지휘할 수밖에 없는 서울중앙지검과 대검 중수부장에 TK 출신을 전진배치하면서 다른 핵심 요직에는 지역안배를 함으로써 실질적인 장악력을 높이면서도 TK 편중 인사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외견상으로는 ‘빅4’ 가운데 TK 및 고려대 출신은 최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일하지만 경남 산청 출신인 최 중수부장이 대구고를 졸업해 범TK 인사로 분류할 수 있다.

나머지 빅4 자리에는 대전 출신인 국민수 검찰국장과 서울 출신인 임 공안부장을 임명하면서 지역을 안배했다. 당초 검찰국장이나 중수부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TK 출신 김수남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52·26회)이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옮긴 것도 TK 편중 논란을 의식한 결과란 분석도 있다.

최 서울중앙지검장 외에 고검장급 승진자는 5명이 나왔다.

법무부 차관에 길태기 서울남부지검장(53·25회), 대구고검장에 소병철 대전지검장(53·25회), 대전고검장에 김진태 대구지검장(59·24회)이 임명됐고 부산고검장과 광주고검장에는 각각 김홍일 중수부장(55·24회)과 김학의 인천지검장(55·24회)이 임명됐다. 사법시험 24회 동기생으로 이미 고검장급인 노환균 대구고검장(54)과 채동욱 대전고검장(52), 안창호 광주고검장(54)은 각각 법무연수원장과 대검 차장, 서울고검장으로 전보 발령됐다.

관심을 모았던 검사장(차관급) 승진자는 사법시험 28회 동기생 중에서만 모두 8명이 배출됐다.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정인창 인천지검 1차장(47)이 승진 발령됐고 서울고검 형사부장과 공판부장, 송무부장에는 각각 변찬우 수원지검 성남지청장(51), 오세인 부산고검 검사(46), 이영렬 인천지검 부천지청장(53)이 승진했다. 또 대전지검 차장, 대구지검 1차장, 부산지검 1차장, 광주지검 차장에는 각각 김주현 안양지청장(50)과 김해수 부산지검 동부지청장(51), 문무일 광주고검 검사(50), 강찬우 광주고검 검사(49)가 승진 임명됐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고검장급 승진 6명 프로필 ::

○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온화한 성품으로 법무·검찰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기획통’. 형사사법제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 건립을 주도해 검찰수사의 과학화에 기여했다. △경북 영주(49)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 △서울중앙지검 1차장 △법무부 검찰국장
○ 길태기 법무부 차관


1997년 한보그룹 특혜비리 수사 당시 이른바 ‘드림팀’에 소속돼 맹활약했다. 일선 지검 특수부장과 법무부 공보관 등 법무·검찰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서울(52) △대검 형사과장 △광주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 김진태 대전고검장

평검사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는 등 권력형 비리 의혹 사건 수사 경험이 많은 ‘특별수사통’. △경남 사천(59) △대검 중앙수사2과장 △서울북부지검장 △대구지검장

○ 소병철 대구고검장

법무부 검찰 1, 2과장 등 법무·검찰의 주요 정책 부서를 두루 거친 ‘기획통’. 신중한 성품에 뛰어난 분석력과 상황 판단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 △전남 순천(53)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대전지검장

○ 김홍일 부산고검장

대표적인 ‘강력통’이면서 BBK 의혹 사건과 부산저축은행 로비의혹 사건 등 대형 사건을 진두지휘한 ‘특별수사통’으로 꼽힌다. △충남 예산(55)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 중앙수사부장

○ 김학의 광주고검장

대검 공안기획관과 법무부 검찰3과장 등 검찰 내 핵심 공안 보직을 두루 거친 ‘공안통’으로 꼽힌다. 치밀한 성격에 추진력이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서울(54)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서울남부지검장 △인천지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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