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경쟁력 어필의 기회 ‘면접’… 3단계 대비법으로 순발력+상황대처능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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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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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전형 면접 대비법


《대입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 어마어마한 심화문제가 나오는 것도 아니건만 수험생에겐 험난하기만 하다. 면접 고사장 문을 여는 순간, 엄습해오는 긴장감에 머릿속이 하얘진다. 사정관의 기본적인 물음에도 뚜렷이 답을 못하고 중언부언. 예상치 못한 질문이라도 나오면 말문이 턱하고 막혀버린다. 1차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까지 남은 기간은 두 달.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고? 그렇지 않다. 대부분 1차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이후 면접까지 주어지는 시간은 고작 일주일 남짓. 지금부터 전략적인 면접 준비가 필요하다. 면접을 성공으로 이끄는 요소인 순발력과 상황대처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면접. 나만의 경쟁력을 200% 어필하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입학사정관전형 최종 합격을 위한 면접 대비법을 3단계로 알아보자.》
STEP1. 자기소개서

면접은 자기소개서 및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토대로 진행된다. 다시 말해, 이 두 가지 요소에 면접 문제와 답이 모두 적혀 있다는 말이다. 면접 때는 자기소개서에 기록된 내용보다 더 구체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말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에 적은 활동과 관련된 구체적인 ‘스토리’를 노트를 따로 마련해 메모한다. 예를 들어 ‘우연한 기회에 참가한 초등생 멘터링 봉사활동을 통해 교사란 꿈을 갖게 됐다’라는 문장이 있다고 하자. △‘우연한 기회’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진로를 교사로 확정짓게 된 결정적 에피소드는 무엇인지 등을 적어두는 것. 주요활동에 번호를 매겨 각주를 다는 방식으로 자기소개서 여백을 활용해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학생부는 면접에서 의외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학생부에 기록된 활동 중 학생이 스스로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면접 전까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활동을 사정관이 자세히 물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습질문에 당황하지 않으려면 학생부에 적힌 모든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두는 게 좋다. △활동 목적 및 계기 △활동을 통해 느낀 점 △활동이 진로와 학업에 미친 영향 등을 따로 적어두고 내용을 숙지한다.

STEP2. 홈페이지

면접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질문 중 하나가 ‘학업계획’이다. 지원자의 꿈과 진로설계가 얼마나 명확한지를 평가하는 동시에 고교 때 활동의 진정성과 일관성도 판단할 수 있기 때문. 이런 질문에 대한 견고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준비하려면? 해당 대학 홈페이지를 방문하자. 특히 지원학과의 교육 커리큘럼을 유심히 살펴본다. △지원학과 졸업 후 진출 가능한 분야 △학과에서 배우는 과목 △과목 학습내용이 자신의 진로와 대학생활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생각해보면 면접에서 유용하다.

올해 입학사정관전형인 글로벌인재전형을 통해 한국외국어대 영어학과에 합격한 김도림 씨(19·여). 그는 입학사정관전형 면접을 앞두고 틈틈이 학교 홈페이지를 찾았다. 영어학과의 특성을 살펴보며 자신의 꿈인 통역사를 이루기 위해 꼭 이 학과에 진학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했다. 영어학과 교육 커리큘럼 중 도움이 될 만한 과목도 꼼꼼히 살펴봤다.

면접 당일, 김 씨는 입학사정관에게서 “통역사가 꿈인데 통·번역학과를 가지 않고 영어학과에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다소 공격적인 질문을 받았다. 그는 당황하지 않고 홈페이지에서 살펴본 내용을 참고해 “훌륭한 통역사가 되려면 단순한 통역 스킬만이 아닌, 외국 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영어학과에 지원했다”면서 “문화콘텐츠학 같은 강의를 들으면서 각 나라의 문화를 익힌 뒤 대학원에서 통역 전문과정을 수료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씨는 “구체적인 학과, 과목명을 예시로 들면서 학업계획을 설명하면 주장에 대한 설득력을 높일 수 있을뿐더러, 입학사정관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서 “교육 커리큘럼 외에도 교환학생제도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STEP3. 실전대비

아무리 준비가 탄탄해도 실전에서 무너지면 끝.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하고 싶은 말을 100% 전달하지 못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훈련이 필요하다. 스스로 예상문제를 만든 뒤 면접관 앞이라고 상상하며 소리 내어 대답해보는 것.

우선 머릿속에 두서없이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정리해 써보면 효과적. 올해 서울시립대 포텐셜마니아전형을 통해 국사학과에 합격한 11학번 김동규 씨(19)가 그러한 예. 그는 ‘존경하는 역사학자는 누구인가’ 같은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메모지에 정리했다. 답변 분량은 예정된 면접시간의 1.5배 정도로 조절했다. 실전에선 긴장한 탓에 말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고, 준비한 내용이 풍부할수록 어떤 질문이 나오든 당황하지 않을 거란 판단에서였다.

김 씨는 “충분한 생각과 연습 덕분인지 면접에서 긴장을 덜 했다”면서 “실제로 예상문제와 같은 문제가 나오기도 해 한결 수월하게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말투나 억양도 지원자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스피치를 녹음해서 들어보고 △말끝을 흐리지 않는지 △말의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은지 △억양이 단조롭지는 않은지를 확인해 수정한다. 발표 경험이 부족하면 친구, 부모를 면접관으로 가정하고 실전 연습을 거듭한다. 대학 홈페이지에서 입학사정관과 지원학과 교수의 사진을 출력해 거울에 붙여놓고 편하게 대화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도움말 최주희 건국대 입학사정관, 최미숙 영남대 입학사정관, 차정민 중앙대 입학사정관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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