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홍대 가자” 부킹女 따라갔다 술값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1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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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한 여대생을 나이트클럽에 풀어 부킹으로 만난 남성을 자신의 술집으로 데려오게 해 고가의 양주를 판 악덕업주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1일 이 같은 혐의(사기)로 술집 주인 김모(28) 씨를 구속하고 또다른 술집 주인 신모(32) 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남자들과 나이트클럽에서 우연히 만난 척하며 술집으로 유인한 지모(20.여) 씨 등 아르바이트생 17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 업주들은 아르바이트생을 나이트클럽으로 보내 '부킹'한 남자들을 마포구 서교동 자신들이 운영하는 술집에 데려오게 하고서 고가의 양주를 주문하게 하는 수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282차례에 걸쳐 2억5248만원을 벌어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나이트클럽에서 연락처를 주고 받은 남자들을 "홍대 근처 바에 가서 한잔 하자"고 꼬드겨 김 씨 등의 술집으로 데려가 비싼 술을 시키고 계산할 때는 몰래 술집을 빠져나가 연락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바이트생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대학생이나 회사원으로 남자 한 명을 데려오면 수당으로 10만~15만원을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20~30대인 피해자들은 진지한 만남을 갖고자 했고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자가 알바생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피해자 몇 명은 비싼 술값에 항의하다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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