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회장, 한진重사태 해결 직접 나서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0일 10시 55분


코멘트
대규모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책임회피 질타를 받아온 한진중공업의 최고경영자이자 책임자인 조남호 회장이 10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대국민 호소문 발표 형식으로 한진중공업 노사분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와 최고 경영자로서의 입장을 표명했다.

그가 공개 석상에 나타난 것은 6월17일 해외출장길에 나선 이후 처음이다.

조 회장은 이날 호소문 발표를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노사협상 타결을 위한 카드를 함께 제시함으로써 사태 해결을 위한 전면에 나서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그는 호소문에서 "노조와 합의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협력적 상생의 노사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이긴 하지만,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 문제로 자주 노사갈등을 겪었지만, 조 회장이 직접 나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주변에서는 정리해고 문제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한 것과 관련해 조 회장이 조기 수습을 위해 노조와의 협상 상황을 직접 챙기며 지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조 회장은 신규 선박 수주를 이유로 지난 6월17일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그는 3차례에 걸친 '희망 버스' 행사로 한진중공업 문제가 큰 이슈로 부각됐는데도 귀국하지 않았다.

야권과 노조 등은 조 회장의 대국민 호소문 발표와 관련, 오는 17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 등 외부의 압박을 회피하기 위한 액션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이 17일 조 회장을 출석시켜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열겠다고 압박한 것이 조 회장이 귀국한 가장 큰 원인이자 직접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게 된 배경이라는게 야권과 노조 측의 분석이다.

실제로 조 회장 측은 한진중공업 노사문제가 8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오너인 조 회장이 해외에 장기간 체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직접 들어와서 해결하라'는 여론이 높아진 것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최고경영자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만큼 한진중공업 노사협상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