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무이파’ 서해 북상, 수도권 직접 영향… 최대 300mm 폭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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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9호 태풍 ‘무이파(MUIFA)’가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면서 한반도 서쪽 전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무이파는 마카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서양자두 꽃’이란 뜻이다.

기상청은 “중국으로 향하던 제9호 태풍 ‘무이파’가 6일부터 진로를 바꿔 7일 매시간 24km 속도로 북북서진하면서 서해상을 통과하고 있다”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서해안과 남해안 지역뿐 아니라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고 7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무이파는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34m의 강한 중형급 태풍. 나무를 쓰러뜨리고 건물에 손상을 줄 강풍 피해와 하루 강수량 300mm 이상의 호우 피해를 동시에 줄 수 있는 규모다. 무이파는 7일 오후 서귀포 서북쪽 해상을 거쳐 오후 10시 현재 목포 서쪽 240km 부근까지 진출했다. 무이파는 8일 오전 9시 백령도 남서쪽 170km 지점을 통과한 후 이날 오후 9시 신의주 북서쪽 120km 부근에 상륙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8일 오전 내내 초속 15m의 강풍과 함께 시간당 30mm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수도권은 8일 오후부터 태풍의 영향권에서 서서히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이파의 영향으로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후 5시 40분 전남 완도군 고금면 덕동리 선착장에서 김모 씨(75)가 배를 정박시키려다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등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는 총 650여 편의 항공편이 결항됐고 지리산 덕유산 등 전국 주요 국립공원의 입산이 통제됐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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