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共 경호실장’ 안현태 씨 국립묘지 서둘러 안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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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동 씨 등 5공인사 참석… 야당-시민단체 거센 반발

5공화국 당시 대통령경호실장을 지낸 안현태 씨가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자 안 씨의 국립묘지 안장을 반대해 온 5·18 관련 시민사회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국립대전현충원에 따르면 안 씨 유해 안장식이 유족과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오전 장군 제2묘역에서 열렸다. 안장식에는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등 5공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 참석했으며 별도 추도행사 없이 안장식만 치러졌다. 안 씨는 6월 25일 73세로 지병으로 사망했다. 육군사관학교 17기인 안 씨는 ‘하나회’ 출신으로 수도경비사령부(수경사) 30경비단장과 공수여단장을 지냈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시절인 1985년부터 3년간 대통령경호실장을 지냈다.

안 씨는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국립묘지에 안장될 자격이 있지만 5공 시절 불법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1997년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돼 복역한 바 있어 안장 자격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국립묘지 안장을 심사하는 보훈처 안장대상심의위원회 운영규정은 변호사법 위반, 사기 등의 범죄로 큰 피해를 준 대상자는 국립묘지 안장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5일 국립묘지 안장대상심의위원회를 열고 안 씨를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의결했다. 위원회는 안 씨가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대통령경호실장을 지내며 국가안보에 기여한 점, 재향군인회 등이 건의서를 제출한 점 등을 고려해 안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5·18 기념재단과 5·18유공자 3단체는 보도자료를 내고 “안 씨는 전두환 등 신군부의 핵심인사로 천문학적인 정치자금을 불법 조성한 혐의로 사법처리를 받은 자”라며 반발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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