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무역학과생 MT 귀갓길 무주서 전복… 5명 사망 3명 중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사고 30분前 ‘대전으로…’ 문자 받았는데”

“30분 전까지만 해도 ‘대전으로 출발한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휴일인 7일 오후 4시경 대전 중구 문화동 충남대병원 응급실. 남녀 대학생 5, 6명이 응급수술실 밖에서 울먹이고 있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10분경 전북 무주군 적상면 구천동터널 부근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5명이 숨진 충남대 무역학과 학생들의 같은 과 선후배.

숨진 강원직(27), 김수홍(24), 임재무(26), 김진환(27), 박수진 씨(20·여) 등 남녀 대학생 5명은 무주장례식장에 안치됐고, 나머지 중상자인 김재유(20), 강진현(20), 강진석 씨(21) 등 여학생 3명은 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대부분 두개골이 골절되는 등 중태다.

같은 과 정경조 씨(21·2년)는 “전날 엠티(MT)를 간 선후배들로부터 래프팅하기 전 촬영한 사진영상도 스마트폰으로 받았는데 하루 사이에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며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무주장례식장에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들의 오열로 눈물바다를 이뤘다.

무역학과 학생회 간부들인 이들은 무주리조트에서 1박 2일간 MT를 마친 뒤 빌린 스타렉스 승합차에 함께 타고 귀가하다 변을 당했다. 내리막길에서 가드레일을 뚫고 도로를 벗어난 뒤 전봇대를 들이받고 전복된 것.

사고 지점은 편도 2차로의 일방통행로로 ‘S자’ 급커브 내리막길이어서 평소에도 사고가 잦은 곳. 지난달에도 같은 지점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매년 10여 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 ‘죽음의 도로’로 불린다. 사고가 난 차량은 종이조각처럼 구겨져 있고 유리창과 의자 대부분이 크게 부서져 있었다.

무역학과 오근엽 교수는 “사고 차량에 탑승했던 한 학생에게서 ‘내리막길에서 갑자기 승합차가 기우뚱거리다 가드레일 등을 들이받고 뒤집어져 정신을 잃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