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캐럴 땅속 2,3곳 드럼통 매립흔적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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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모두 파봐야” 美 “샘플 조사만” 대립

고엽제 드럼통 매립 논란이 인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캐럴 지하에서 드럼통 매립 흔적으로 추정되는 ‘이상 징후’가 처음 발견됐다. 5월 고엽제 드럼통 매립 논란이 제기된 이후 각종 증언과 과거 기록이 난무했지만 매립 흔적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캠프캐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한미공동조사단 관계자는 7일 “그동안 캠프캐럴 내에서 채집된 각종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헬기장 내 2, 3개 구역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상 징후란 지표투과레이더조사(GPR), 전기비저항탐사(ER), 마그네틱 탐사 결과 헬기장 땅속에 무엇인가 대량으로 묻혀 있거나 묻혔던 것을 파낸 듯한 흔적이 나타났다는 것”이라며 “이상 징후 구역을 파보는 등 2차 조사를 진행해야 고엽제 드럼통 매몰 여부를 더욱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와 한미공동조사단은 8일 오후 캠프캐럴에서 기자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브리핑 후에는 헬기장 내 이상 징후가 발견된 2, 3개 구역에 대한 토양 시료 채취와 시추를 시작하기로 했다. 헬기장 구역은 5월 전역 미군인 스티브 하우스 씨가 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엽제 드럼통이 묻힌 곳”이라고 지목한 곳이다.

한편 미군은 이상 징후 구역에 2인치 관을 박아 샘플을 채취하는 토양시추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리 측은 아예 땅 자체를 전부 파내는 시굴 조사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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