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만화의 수도는 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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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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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박물관, 장편 애니 ‘마당을 나온 암탉’ 서울 제치고 첫 개봉

평일 무료 개방 중인 한국만화박물관 2층 열람실은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도서와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한국만화박물관 제공
평일 무료 개방 중인 한국만화박물관 2층 열람실은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도서와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한국만화박물관 제공
경기 부천시에서 제작된 장편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이 12일 오후 8시 3차원(3D) 상영관인 한국만화박물관 1층 디지털극장(부천시 원미구 상3동)에서 시사회를 연다. 28일 개봉을 앞둔 이 애니메이션은 황선미 작가의 100만 부 베스트셀러이자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실린 동명 소설을 영상화한 것이다. 6년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대작이 이례적으로 서울이 아닌 제작 현장에서 첫선을 보인다.

그동안 개봉작을 다시 상영하는 재개봉관 역할을 했던 디지털극장은 이 시사회를 계기로 애니메이션 개봉작 전용 상영관으로 바뀐다. 부천시가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다.

○ 아름다운 도전


‘마당을 나온 암탉’은 부천시 춘의동 테크노파크에 입주했던 순수 창작 애니메이션 기획 제작사인 ‘오돌또기’가 2005년 제작을 시작했다. 제작 도중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등을 제작한 충무로 대표 영화사 ‘명필름’이 가세하고 연기파 스타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하면서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아기 닭에 대한 어미 오리의 거룩한 모성애 등 한국의 감수성과 수채화 풍경을 담아 평론가 사이에서도 수작(秀作)으로 평가받았다.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박철민 등이 목소리 연기를 펼치고 영화 ‘올드보이’ ‘혈의 누’의 주제곡을 만든 이지수 음악감독이 참여한다. 체코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대중음악계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가수 아이유가 주제가를 불렀다.

이 영화는 국내 애니메이션 최초로 중국에서 동시 개봉한다. 개봉과 동시에 디지털극장에서도 상영할 예정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032-310-3083)은 무료 시사회에 참석할 관람객 300여 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다.

시사회에 앞서 10일 오전 10시∼오후 4시 디지털극장과 로비에서 ‘어린이 만화가 학교’가 열린다. 만화가를 꿈꾸는 어린이 150명을 대상으로 만화작가 특강을 한 뒤 만화 제작, 만화부채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온라인(www.bicof.com) 신청을 받고 있다.

부천에서는 14일부터 11일간 제15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가 열리기 때문에 이달엔 ‘영화 세상’이 되는 셈이다.

○ 복합 만화문화 공간

한국만화박물관은 만화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지하 1층 수장고에는 ‘고바우 영감’ ‘엄마 찾아 삼만리’ 등 1950, 60년대 국내 대표적인 만화작가 육필원고 6만 점과 1970년대 만화 단행본, 희귀 만화도서 등 1만 권을 소장하고 있다. 최근 ‘타짜’ ‘식객’을 그린 허영만 작가가 이곳에 육필원고 15만 점을 기탁했다.

400석 규모의 디지털극장이 있는 1층에는 닥종이 인형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와 캐릭터 숍이 있다. 2층 열람실은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도서 25만 권을 보유하고 있다. 평일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3, 4층 전시실에선 한국의 만화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고 김종래 만화작가 기념관, 옛 만홧가게, 만화 캐릭터가 등장하는 디지털 병풍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전시실 내 4차원(4D) 영화관에서는 진동 향기 바람을 직접 경험하면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요즘 백제시대 소년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7분짜리 ‘사비의 꽃’이 하루 10회가량 상영된다.

캐릭터 만들기, ‘공포의 외인구단’과의 한판 승부를 가리는 야구 게임 등을 즐기는 체험존도 갖췄다. 매주 월요일 휴관.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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