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가천박물관 소장 ‘증류비용본초’ 보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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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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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옥련동 가천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인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重修政和經史證類備用本草·사진)’가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1716호로 지정됐다. 이 책은 중국 남송(南宋)시대인 1249년 당신미(唐愼微)의 ‘경사증류비급본초(經史證類備急本草)’와 구종석(寇宗奭)의 ‘본초연의(本草衍義)’를 합쳐 편찬됐으며 동양의학 본초학의 권위서로 꼽히고 있다.

중국 인쇄본을 수입해 16세기 후반 조선에서 을해자(乙亥字)라는 금속활자로 인출한 판본이다. 약재로 쓰이는 동물의 뿔, 뼈 등의 이름과 그에 대한 상세한 삽도(揷圖)가 수록돼 있다. 삽도 아래에는 병명, 성능, 형태, 채취기, 효용 등을 적었다.

이 밖에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의료사박물관으로 통하는 가천박물관은 인천의 유일한 국보(제276호)인 ‘초조본 유가사지론(初雕本 瑜伽師地論)’을 소장하고 있다. 이 책은 고려시대 거란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한 호국정신이 담긴 불교문화재로, 대장경의 초판 격이다.

이에 따라 1995년 남동구 구월동에서 문을 열었다가 2008년 40억여 원을 들여 연수구 옥련동 청량산 자락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1334m²)로 건립한 이 박물관은 모두 15점에 이르는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민속생활사 유물, 희귀 고서, 근대 정부기록자료 등 4만5000여 점도 있다. 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는 유물이나 문화적 가치 등에 비해 전시공간이 비좁다는 지적에 따라 현재 30억여 원을 들여 약 2300m² 규모로 건물을 넓히고 있다. 오전 9시∼오후 5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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