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 첫날… 76곳 신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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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KEC 등 줄이어… KT-금호타이어도 설립 추진

전국 기업체에 ‘복수노조 태풍’이 일고 있다.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된 첫날인 1일 전국 곳곳에서 노조 설립 신고가 잇따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지방노동청에 접수된 신고 현황을 집계한 결과 대우증권과 경북 구미의 반도체업체인 KEC 등 전국 76개 기업 노조가 복수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버스 택시 관련 회사의 노조가 44개, 기타 일반 회사 노조가 32개”라며 “이 중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노조에서 분화된 게 32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노조에서 분화된 게 28개, 기타 16개”라고 밝혔다.

또 KT 금호타이어에서도 새 노조 설립이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복수노조 설립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신생 노조 가운데 상당수는 기존 노조와 다른 상급단체에 가입하거나 아예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양대 노총이 주도하는 노동계 판도에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직원 수 3300명인 대우증권의 신생 노조인 대우증권지점노조는 조합원 6명으로 구성된 노조설립신고서를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부지청에 제출했다.

위원장으로 추대된 대우증권 서울 이촌동지점 손화성 차장은 “본사 인력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 노조가 지점 직원들의 권익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별도 노조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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