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 초안산 산사태…4명 사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9일 13시 29분


코멘트

전철 1호선 성북~도봉산역 구간 운행 중단


29일 오후 1시 경 서울 노원구 월계동 초안산 경원선 공사 현장에서 호우에 토사 1500t가량이 쓸려 내려와 인접 도로인 마들길을 덮쳤다.

이 사고로 도로를 달리던 차량 3대가 흙더미에 깔리거나 밀려 중랑천 둔치로 떨어지면서 차량에 타고 있던 유모(46) 씨가 숨지고 김모(48·여) 씨와 김 씨의 아들 임모(22) 씨, 오모(39) 씨 등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280명과 차량 57대를 동원, 매몰 차량을 파내는 한편 철로와 도로에서 흙더미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견돼 토사 밖으로 꺼내고 있는 차량은 3대인데 매몰 차량이 모두 몇 대나 되는지는 작업을 해 봐야 알 수 있다"며 "굴착기를 동원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를 처음 신고한 운전자는 "중랑천 건너편에서 차를 몰고 가는데 반대편 도로 위로 토사가 무너져 내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로 절개지의 흙이 국철 1호선 월계역과 녹천역 사이 선로에 쏟아지면서 성북~도봉산역 구간 전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도봉구 마들길 창동 17단지부터 월계역 입구 로터리 구간의 차량 통행도 통제됐다.

이날 사고는 초안산을 둘러 지나는 동부간선도로를 확장하고자 경원선 철로를 산 안쪽으로 이설하기 위해 산을 깎아내던 중에 발생했다. 발주처는 철도시설관리공단이며 지난 2009년 9월 공사를 시작, 내년 9월께 끝낼 예정이다.

공사를 발주한 철도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전면 책임감리제가 적용되는 공사여서 우리는 감리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며 "1차 책임은 시공사에, 2차 책임은 감리업체에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폭우에 대비해 빗물이 안전한 쪽으로 흘러나가도록 물길을 터 놨는데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감당하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지하철 1호선 토사 유실로 운행 차질 ▼


29일 오후 1시3분 서울 지하철 1호선 월계역과 녹천역 사이 선로 일부가 폭우에 따른 토사 유입으로 유실됐다.

이날 사고로 현재 1호선 운행이 상행선은 성북역까지, 하행선은 도봉산역까지만 이뤄지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사 중이던 주변 산비탈이 폭우에 깎여 토사가 내려와 철로를 덮은 것으로 보인다"며 "토사량이 많아 정확한 복구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