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간부 2명 체력검정 받다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軍 “검사 前 이상없었다”

17일 현역 육군 간부 2명이 정기 체력검정을 받다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강원 철원군 철원 공설운동장에서 육군 5군단 소속 강모 준위(40)가 3km 구간 달리기를 하다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강 준위는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끝낸 뒤 3km 달리기를 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육군은 밝혔다.

또 이날 오전 10시 10분경에는 서울 송파구 거여동 특전사령부에서 체력검정을 받던 최모 원사(53)가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사망했다. 군 관계자는 “최 원사는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끝내고 3km 달리기를 하기에 앞서 동료들에게 ‘몸을 더 풀겠다’며 근처 연병장으로 이동했다”며 “잠시 뒤 이곳을 지나던 병사가 쓰러진 최 원사를 발견하고 알려와 군의관이 응급조치를 했지만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육군 관계자는 “사고가 일어난 시간에 철원과 서울의 기온이 체력검정을 하기에 문제가 없었고, 두 사람 모두 체력검정을 받기 전 군의관의 진단 결과 혈압 수치 등에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원사는 최근 건강검진 결과 당뇨 증세가 확인돼 재검사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육군은 두 사람의 사망 사실을 유가족에게 알리는 한편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도 국방부 소속 40대 군무원이 영내 체력단련장에서 체력검정 준비를 위해 달리기와 윗몸일으키기를 하다 심장마비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방부는 지난해부터 달리기 구간을 1.5km에서 3km로 늘리고, 특급∼4급으로 구분된 합격선을 특급∼3급으로 한 단계 줄여 군 간부의 체력검정 기준을 강화했다. 체력검정 결과는 군 간부의 인사고과에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