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학생들이 씌워준 ‘다문화 면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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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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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 축제때 수익금 모아 웨딩촬영-연회도 직접 준비
“아이들 돌잔치도 해줘야죠”

학생들의 주선으로 결혼식을 하게 된 다문화가정 부부들. 왼쪽에서부터 임재우 자야, 박성근 딘티넷, 이정화 판티반안 부부. 건양대 제공
학생들의 주선으로 결혼식을 하게 된 다문화가정 부부들. 왼쪽에서부터 임재우 자야, 박성근 딘티넷, 이정화 판티반안 부부. 건양대 제공
충남 논산의 건양대 글로벌관광학부 학생들이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못하고 살아온 다문화가정 부부의 결혼식을 올려줬다. 학생들은 ‘내 사랑 내 곁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전시의 추천을 받은 박성근 딘티넷, 이정화 판티반안, 임재우 자야 씨 등 부부 3쌍의 결혼식을 10일 오후 대전 서구 가수원동 M웨딩홀에서 열었다.

결혼식은 화촉 점화, 혼인 서약, 신부 친구의 축가, 케이크 자르기,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주례는 건양대 김승종 석좌교수가 맡았다.

신랑 임재우 씨는 자야 씨에게 ‘황진이’라는 노래를 불러주고 판티반안 씨는 이정화 씨에게 영화를 본떠 스케치북 고백을 하기도 했다. 임 씨 부부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학생들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치러 아주 기쁘다”며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비용은 학생들이 최근 축제 기간 솜사탕과 잡곡을 팔아 모은 수익금으로 마련했다. 청첩장, 웨딩촬영, 연회 등도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했다. 학생들은 앞으로 이 부부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돌잔치도 해줄 계획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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