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자출… 뭉쳐서 달리니 안전하고 상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9일 03시 00분


‘자전거버스’ 첫 시범운영… ‘아차산∼시청’ 12km 20명 참가

서울시가 시범운영을 시작한 ‘그룹형 자전거 출근제(자전거버스)’에 동참한 직장인들이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신답역 근처 천호대로를 달리고 있다. ‘자전거버스’는 출근 노선을 정해 10∼15명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서울시가 시범운영을 시작한 ‘그룹형 자전거 출근제(자전거버스)’에 동참한 직장인들이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신답역 근처 천호대로를 달리고 있다. ‘자전거버스’는 출근 노선을 정해 10∼15명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4년째 서울 광진구 구의동 자택에서 용산역 부근 직장까지 ‘자출(자전거 출근)’을 하고 있는 회사원 현종삼 씨(42)는 8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날은 공식적으로 ‘떼자출(떼로 무리지어 자전거 출근)’이 가능한 날이었기 때문. 서울시가 이날 처음 실시한 그룹형 자전거 출근제 ‘서울 자전거버스’ 시범 운영에는 현 씨처럼 ‘떼자출’에 대한 설렘을 안고 참가한 이가 20여 명에 이르렀다.

자전거 출근 참가자들은 저마다 헬멧과 자전거용 상·하의를 갖춰 입고 서울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입구에 이른 아침부터 모여들었다. 현 씨도 오전 7시경 집을 나서 아차산역 출발 지점에서 힘차게 출근길 페달을 밟았다. 아차산역을 출발한 ‘자전거버스’ 일행은 군자교, 도시철도공사, 답십리역을 지나 동대문구청, 시청으로 이어지는 12.44km의 출근길을 1시간 반가량 질주했다.

현 씨는 “혼자 다닐 때보다 안전하다고 느껴진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줄지어 길게 가다보니 운전자들 시야에도 잘 들어오고 자연스럽게 서로 방어 운전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는 아차산역 기점 코스 외에 미아사거리, 상도역, 여의도, 한강 등을 경유하는 노선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본보 7일자 A16면 아차산서 시청까지 ‘자전거 출근’…

하지만 자전거 보관과 출근 후 샤워시설 미비, 퇴근길 안전 문제에 대한 보완도 지적됐다. 현 씨는 “직장에서 안 쓰는 창고에 자전거를 겨우 보관하고 있다”며 “지하철역이나 공공건물에 보관소를 늘리고 샤워시설도 곳곳에 설치한다면 자전거 출근족이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야간에는 초보자가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게 위험해 야광조끼 등 안전장치를 꼭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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