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장흥 ‘헛개 메카’로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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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재배면적의 37% 차지
젊은 귀농인들 유기농 재배 붐

전남 장흥 지역이 헛개나무 재배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장흥지역 헛개나무 재배면적은 전국 재배면적의 37%(2008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장흥지역 헛개나무 150ha 가운데 85ha(약 26만 평)가 유기농 재배다. 유기농 헛개나무 열매는 한 해 평균 2t 정도 수확된다.

장흥이 헛개나무 재배 주산지가 된 데는 젊은 귀농인들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장흥 헛개나무 영농법인 김대일 대표(33)는 2003년 귀농해 헛개나무 7만5000그루를 처음으로 심었다. 간 질환에 효능이 있는 헛개나무가 돈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 이후 김 대표의 동생인 대복 씨(30)를 비롯해 5명이 귀농해 헛개나무 심기에 동참했다. 김 대표 등이 참여하는 장흥 헛개나무 영농법인은 농민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장흥군이 추진하고 있는 생약초와 한방산업 지원도 헛개나무 주산지가 되는 데 한몫을 했다.

김 대표는 “헛개나무 3m 가운데 아래 1m 부분은 가지를 자르지 않는다”며 “헛개나무는 잎이 늦게 나기 때문에 가지를 자르면 풀이 나무를 덮어버린다”고 귀띔했다. 헛개나무는 야생 상태에 가깝게 자라며 열매나 가지 모두 약용으로 쓰인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해충 천적이나 미생물제재를 써 재배한 유기농 헛개나무다. 유기농 헛개나무는 수확량이 일반 헛개나무에 비해 30∼40% 적다. 유기농 헛개나무 열매는 가격이 kg당 10만 원으로 일반 헛개나무 열매보다 20% 정도 비싸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김 대표는 “헛개나무는 3년에 한 번씩 열매가 많이 열린다”며 “앞으로 헛개나무를 주제로 한 관광 상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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