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시 창원, 세계가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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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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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환경도시 총회서 공영자전거 ‘누비자’ 호평… 10월 세계 자전거축전 개최키로

박완수 경남 창원시장이 5일까지 독일 본에서 열린 생태회복력 도시총회에서 창원시 공영자전거인 누비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박완수 경남 창원시장이 5일까지 독일 본에서 열린 생태회복력 도시총회에서 창원시 공영자전거인 누비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청출어람이청어람(靑出於藍而靑於藍·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뜻)’.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경남 창원시가 세계적인 자전거도시로 우뚝 섰다. 프랑스 파리 공영자전거시스템인 ‘밸리브’를 참고한 ‘누비자(NUBIJA·누비다와 자전거 합성어)’를 보급한 지 2년 반 만이다. ‘스승을 뛰어넘은 제자’로 인정받은 창원시는 올가을 세계자전거축전도 연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5일까지 독일 본에서 열린 ‘2011 환경선진화를 위한 생태회복력 도시총회’에 초청돼 연설했다. 그는 ‘창원시의 환경수도 정책 및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주제연설에서 “공영자전거 누비자를 통한 녹색교통 인프라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나아가 누비자와 전기스쿠터, 전기자동차 등을 녹색교통 3대 명품으로 만드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이번 회의에서 올 10월 21∼24일 창원컨벤션센터(CECO)와 풀만호텔에서 열리는 ‘제1회 생태교통연맹총회’ 의장 도시로도 선정됐다. 이 기간에 창원시내 일원에서는 세계자전거축전도 펼쳐진다. 생태교통연맹총회에서는 생태교통네트워크를 결성하고 국내외 공영자전거 전시 행사 등도 이어진다. 자전거축전에서는 시내 순환 속도 경기인 ‘크리테리움 경기’가 경남도청∼창원시청 광장∼동남공단 구간에서 열리고 ‘공영자전거운영 도시연합’도 결성된다.

특히 이번 회의에 참석한 일부 국가에서는 누비자 시스템 기술이전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회의를 주관한 ‘지방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ICLEI·이클레이)’는 생태연맹 발전을 위해 이클레이 동북아사무국을 창원에 두기로 했다.

2008년 10월 누비자 도입 당시 20곳이었던 자전거무인터미널은 마산과 진해지역을 합쳐 163곳에 이른다. 누비자는 430대에서 3500대로 증가했다. 창원시 하승우 자전거정책담당은 “장기적으로는 터미널을 300개 이상으로 늘리고 자전거도 7000대 정도 확보할 예정”이라며 “올가을에는 스마트폰과 연계한 정보기술(IT) 융합형 누비자 시스템을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전거전용도로는 ‘체증’이 생길 정도로 붐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 제정(2007년 2월)을 시작으로 자전거정책보좌관 채용, 자전거상해보험 시행, 자전거 출퇴근 수당 지급 등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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