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조봉암 선생 동상건립 성금 벌써 2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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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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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산 조봉암 선생(1898∼1959·사진)의 동상 건립을 위한 성금 모금에 인천시민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죽산은 이승만 정부 당시 간첩으로 몰려 사형을 당했으나 올 1월 52년 만에 열린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누명을 벗었다. 죽산은 강화도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인천을 정치무대로 활동했다.

2일 새얼문화재단에 따르면 현재 동상건립모금위원회 구성을 준비하고 있으나 벌써 2억 원에 이르는 성금이 접수됐다. 일반 시민은 물론이고 지역 경제계와 종교계, 여야 정치권 등을 가리지 않고 성금을 자발적으로 보태고 있다는 것이 재단의 설명이다. 재단은 동상을 건립하는 데 7억 원 이상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선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모금운동에 나선 뒤 7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재단은 2000년부터 죽산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사업을 벌여왔다. ‘죽산의 정치적 리더십과 인천’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열어 죽산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에 나섰다. 이듬해에는 ‘죽산 조봉암 선생 기념사업회’와 함께 강화대교 인근의 강화읍 갑곶리 진해공원에 죽산을 기리는 추모비를 세웠다. 비용은 죽산의 고향인 강화도 주민과 재단 회원들이 낸 성금으로 마련했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인천이 배출한 한국의 정치지도자인 죽산은 평화통일과 복지사회 건설을 주장한 선각자였다”며 “이념적 갈등이 빚어낸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차원에서 동상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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