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고엽제 파문]미군 “캠프캐럴 내주 레이더로 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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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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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통 확인되면 토양 조사… 한국 전문가도 참여하기로

존 존슨 미8군사령관(육군 중장)은 26일 “다음 주에 처음으로 캠프 캐럴(경북 칠곡군)에서 레이더로 지하에 무엇이 묻혀 있는지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사령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첫 단계는 (고엽제 매몰 의혹이 있는) 정확한 위치를 찾는 것으로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어떤 시험을 할 것인지 협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 전문가가 합동으로 첫째, 지하투시 레이더로 드럼통이 있는지 확인하고 둘째, 토양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슨 사령관은 1978년 제초제, 솔벤트용액 등이 담긴 드럼통이 묻혔다가 1979∼80년 다른 곳으로 옮겨진 데 대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이번 조사 활동에서 확인할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30년 전이라도 기록은 어느 정도 남아 있을 것”이라며 “당시 근무했던 사람들과 면담을 통해 정확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캐럴에서 미량의 다이옥신을 검출한 2004년 조사의 배경에 대해선 “1992년 보고서에서 솔벤트 등이 나왔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조사에선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미군기지로 조사를 확대할 것인지를 묻자 “캠프 캐럴에 고엽제가 매립돼 있는지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한미 정부 간에는 관련 처리 절차가 수립돼 있는 만큼 그런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캠프머서 터 조사”


한편 국방부는 화학물질 매립 의혹이 제기된 옛 미군부대 캠프 머서(경기 부천시) 자리에 주둔한 육군 1175공병단에 대해 민관군 공동조사단을 구성하고 매립 의혹 장소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에는 환경부와 육군, 부천시, 환경단체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국방부는 25일 현장답사를 통해 가로세로 각 20m의 매립 예상 장소를 확인하고 당시 부대 배치도 등을 주한미군에 요청하기로 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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