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연안습지, 람사르습지 지정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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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광포만-남해 동대만-하동 갈사만-고성 마동호…

사천시 광포만과 남해군 동대만, 하동군 갈사만, 고성군 마동호, 창원시 구산면 등 생태계가 잘 보전된 경남지역 연안습지를 습지보호지역 및 람사르습지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26일 “최근 각 지역 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함께 이들 연안습지에 대한 생태를 조사한 결과 여러 철새 서식은 물론이고 다양한 습지식물들이 자라는 등 전남 순천만 못지않은 가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순천만 갯벌은 람사르습지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사천 광포만에 대해 “리아스식 해안과 섬들로 이뤄진 남해안 대표 갯벌”이라며 “특히 강물이 바다로 들어가 바닷물과 서로 섞이는 기수역(汽水域) 환경과 더불어 갯벌 다양성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갯잔디 군락도 국내 최대 규모라고 덧붙였다.

길게 발달한 내만인 남해 동대만에는 국내 최대 잘피 군락지가 있다. 잘피는 바다식물 가운데 유일하게 뿌리로 영양을 흡수하고 햇볕을 받아 꽃을 피우는 식물. 잘피 숲은 해양생물 산란장 기능뿐 아니라 적조예방, 환경정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성 마동호는 경남에서 가장 길게 발달한 내만인 당항포 안쪽에 자리 잡은 간석지로 갈대군락이 장관이다. 또 주변 논 습지와 지석묘 등 문화 및 생태자원이 풍부해 생태공원으로 가치가 높다고 환경연합은 평가했다. 하동 갈사만과 창원시 구산면에도 잘피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박종훈 공동대표는 “사천과 남해 일대 연안습지는 문치가자미, 바다밀지, 참가자미, 감성돔, 새우와 멸치 등이 산란하고 성장하는 데다 전통적인 대나무 채묘방식과 죽방림 어업은 지속 가능한 바다문화를 상징하는 소중한 생태자원”이라고 지적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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