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생태계의 허파 ‘곶자왈’ 태고의 신비, 원시림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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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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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래자연휴양림 29일 개장

29일 개장하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자연휴양림의 곶자왈 생태 탐방로 모습.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9일 개장하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자연휴양림의 곶자왈 생태 탐방로 모습.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눈이 시리다. 깊어만 가는 태고의 초록빛이다.

차량이 쉼 없이 오가는 도로에서 두발로 걸어 불과 10여 분 만에 원시림을 만나는 것은 제주에 ‘곶자왈’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곶자왈은 용암이 흘러내린 바위지대에 숲이 형성된 곳으로 건강한 공기뿐만 아니라 청정지하수의 생성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린다. 24일 오후 제주의 대표적인 곶자왈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교래자연휴양림을 찾았다. 29일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단장이 한창이다.

곶자왈 숲길에 들어서자마자 봄철 ‘숲의 여왕’으로 불리는 여름새우란이 돌무더기 사이에서 꽃을 활짝 피웠다. 큰점나도나물, 풀솜대도 뒤질세라 꽃망울을 터뜨렸고 다양한 고사리류가 곳곳에서 솟아올랐다. 겨우내 움츠렸던 등수국 으름덩굴 청미래덩굴 등이 기지개를 켰고 산딸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도 푸른 옷으로 갈아입었다. 숲길과 생태관찰로 곳곳에 화산탄으로 만들어진 야외 교실이 들어섰다. 1940년대 중반 이전까지 팥, 피 등을 재배한 산전(山田), 움막 터를 비롯해 숯가마 터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내친김에 주변 큰지그리오름(해발 598m)으로 향했다. 목장 길을 거쳐 다다른 오름 정상은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사방이 트였다. 곶자왈이 한눈에 들어오고, 부근 돌문화공원 전경도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한라산 정상 쪽으로 민오름 물장오리 성널오름 등을 조망할 수 있다. 곶자왈 숲길과 오름 정상까지는 3.5km. 생태관찰로 1.5km는 따로 만들어졌다. 휴양림 전체 면적은 230만 m²(약 69만6000평)로 초가로 만든 숙박시설 8채, 야외 공연장, 야외무대, 잔디광장, 풋살경기장 등을 갖췄다. 교래자연휴양림 개장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로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600원이다. 초가 숙박시설 이용료는 1일 최저 4만 원에서 최고 11만 원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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