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에 국내 첫 ‘자동차 전복시험장’

  • Array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市, 17억 들여 어제 문열어
탑승자 2차 사고 예방 등 주력

12일 울산 북구 매곡동 울산 자동차부품 혁신센터 내에 개장된 ’자동차 전복시험장’에서 시험용 자동차가 전복된 모습.울산시 제공
12일 울산 북구 매곡동 울산 자동차부품 혁신센터 내에 개장된 ’자동차 전복시험장’에서 시험용 자동차가 전복된 모습.울산시 제공
12일 오후 울산 북구 매곡동 자동차부품 혁신센터 내 ‘자동차 전복(顚覆)시험장’. 경사면을 고속으로 질주하던 신형 싼타페가 한 바퀴 돌더니 전복됐다. 운전석 옆과 앞에서는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이 터져 운전석에 앉은 마네킹은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이날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자동차 전복시험장’ 시연회 광경이다.

○ 다양한 전복 시험

전복시험장은 울산시가 총 17억 원을 들여 자동차안전시험센터의 충돌시험장 내 858m²(약 260평)에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완공한 뒤 지금까지 2차례에 걸친 시운전을 마쳤다. 전복시험은 차량 전복사고가 날 경우 탑승자가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 2차 사고가 발생하거나 전복 과정에서 유리창 등에 머리를 부딪쳐 생명이 위험한 상황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안전장비 개발을 위해 실시한다.

전복시험장에는 △주행 중 회전 전복(주행 중 경사면에 의한 전복) △제방 전복(언덕에서 굴러 전복되는 사고) △23도 경사면 전복 △자갈길 전복 △도로 연석 전복(미끄러지면서 화단 턱에 걸려 전복되는 사고) 등을 재연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 전복 순간을 분석하기 위한 고속 디지털카메라도 4대 설치됐다. 12일에는 주행 중 회전 전복사고를 시연했다.

○ 재정 수입도 있어

전복시험장은 울산시 재정 수입에도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험장은 현재 현대·기아자동차로부터 연간 50회 정도 전복시험 물량을 확보해놓았다. 또 GM대우와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업체의 전복 시험 물량도 추가로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연간 5억 원 정도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발효된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법규(차량 전복 시 탑승자 안전장치 의무 규정)에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는 전복대응 시스템(사이드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 등)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전복대응 시스템 의무설치 비율은 2013년 9월부터 1년 단위로 생산량의 25%씩 늘어나 2017년 9월부터는 100%가 된다. 따라서 국내 완성차업체가 미국으로 차량 수출을 늘리기 위해 전복시험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 전복시험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