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읽고, 생각하고… 침묵과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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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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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금, 웅변은 은이다?
신문에서 오늘의 멋진 말 찾아보세요

《성적이 자꾸 떨어져 고민할 때, 부모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된 적이 있나요? 친구와의 사이가 나빠져 어쩔 줄 몰라 할 때, 먼저 손을 내밀며 화해하자는 친구의 말 한마디가힘이 된 적은 없나요? 진심이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는 상대방에게 감동을 줍니다. 반면 잘못된 말 한마디는 상대방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줄 수도 있지요. 어떤 때는 차라리 침묵하는 편이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될지 몰라요. ‘침묵의 나무에는 평화가 맺힌다’ 는 아랍 속담이 있어요. 요란한 말보다 침묵이 상대에게 평온을 준다는 뜻이지요. 오늘은 말에 대해 생각해 볼까요?》

# 오바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까닭은
동아일보 5월 7일자 A2면
동아일보 5월 7일자 A2면
동아일보 5월 7일자 A2면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의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는 기사와 사진이 실렸습니다. 이날 행사는 군악대 연주나 축포, 연설 없이 침묵 속에서 20분간 진행됐습니다. 기사를 한 번 읽어보기로 해요.

‘오바마 대통령은 무너져 내린 쌍둥이 건물 세계무역센터(WTC) 잔해 속에서 살아남아 이곳으로 옮겨져 다시 심겨진 나무 한 그루 밑에 꽃 한 다발을 헌화했다. 미국을 상징하는 색인 붉은색, 흰색, 푸른색 꽃들로 꾸며진 꽃다발이었다. 그는 헌화한 뒤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그게 다였다. 백파이프나 군악대 연주도 없었고, 축포도 없었고, ‘근엄한’ 연설도 없었다. 많은 뉴요커가 이른 아침부터 나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을 환영했지만 이런 행사에서 흔히 예상되는 ‘환호하는 국민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대통령’이라는 낯익은 장면도 연출되지 않았다.’

조용한 행사였지만 어떤 말보다도 테러 희생자의 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졌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기사를 읽어 보면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침묵한 대통령의 모습이 미국 국민을 통합하는 촉매제가 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신문을 펼쳐 말의 중요성을 알아보기로 해요.

# 천금같은 침묵의 효과는
기사를 읽고 나서 오바마 대통령의 침묵이 가져온 효과를 요약하세요. 다음에는 일상생활에서 침묵이 필요한 경우와 이유를 세 가지씩 정리하세요.

# 내가 한 말을 되짚어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내가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거나 상처를 준 말을 한 적은 없을까요? 곰곰 생각해 보고 어떤 말을, 어떤 상황에서 했기에 상대방에게 희망이나 상처를 줬는지 정리해 보세요.

# 오늘 신문에서 멋있는 말은?
신문에는 여러 사람의 말이 실립니다. 대통령 정치인 기업인 교수 운동선수…. 5월 7일자 동아일보에서 찾아봤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군의 제1의 적이 아랍이 아니라 군의 행정화라고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군이 다시 군다운 야전군대가 돼야 한다.’

A8면, 이명박 대통령이 군의 주요 지휘관을 만난 자리에서

‘위험 자산인 원자재 시장을 이탈하고 있는 투기 자금들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국 증시에서도 떠날지가 관건’

A16면, 원자재값이 폭락하면서 세계 증시가 동반 추락했다는 소식에 대해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이

‘별다른 감정은 없다. 우리 플레이를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더 발전해야 하고 계속 진화하는 중’

A21면, 프로축구팀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이 친정팀 부산과 첫 대결을 앞두고

다음에는 신문에서 희망과 기쁨을 주는 말을 5개 정도 찾아 순위를 매기고 이유를 써봅시다. 1등을 위한 상장도 만들어 봐요.
# 이 사람에게는 이런 말이 필요합니다
신문에는 수많은 사람이 등장합니다. 좋은 일로 소개되는 사람도 있고, 나쁜 일을 저질러 알려진 사람도 있습니다. 신문에 등장한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까요. 동아일보 5월 7일자 A2면 ‘이채필 고용부 장관 내정자’ 기사에 이런 내용이 나오네요.
‘3세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금까지 한쪽 다리가 불편한 이 내정자는 가난과 질병을 이기고 장관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울산 울주의 깡촌 출신인 그는 어릴 적 집안 형편 때문에 일찌감치 학업을 포기했다가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지난해 차관 임명을 받으려고 청와대에 초청된 자리에서 공직생활을 얼마나 했느냐는 이명박 대통령의 질문에 28년 재직했다는 의미로 이팔청춘을 다 바쳤다고 답변해 폭소를 자아냈다.’

기사의 주인공은 소아마비를 극복하고 노사관계 전문가가 됐습니다. 이분을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5가지 정도 써 보세요. 또 아래 표에 맞춰 친구에게 소개하세요.


# 멋진 표현으로 포스터 만들어 보세요

다음은 포스트 만들기입니다. 희망을 주는 말의 중요성을 알리는 내용으로요. 여러분의 생각을 잘 담아야겠죠. 포스트는 우선 흥미를 끌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전달하려는 내용을 실천 또는 실행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기억에 남을 만큼 호소력이 강한 짧은 문장이 좋습니다. 이런 내용을 중심문장으로 쓰고, 필요에 따라서는 중심문장을 보충하는 해설문장을 만드세요. 여기에는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인 내용을 담습니다. 이때 바른 언어를 써야 합니다. 과장이나 거짓 표현도 곤란합니다.

권영부 서울 동북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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