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정의원 행패 동영상 왜 유출했나”… 성남시, 해당 동장 좌천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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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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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시장 지시 의혹”

경기 성남시가 이숙정 시의원(36·여·무소속·사진)의 ‘판교주민센터 행패’ 사건과 관련해 해당 주민센터 동장을 사실상 좌천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성남시의회 한나라당협의회에 따르면 성남시는 2일자 인사에서 조모 판교동주민센터 동장(55)을 다른 주민센터로 전보조치했다. 이어 곧바로 ‘시민행복 태스크포스(TF)팀’으로 근무지를 지정했다. 시민행복 TF팀은 역량 미달 등 이른바 ‘문제 공무원’들을 배치해 일정 기간 현장업무에 투입한 뒤 성과에 따라 복귀 여부를 결정하는 곳이다.

조 동장에 대한 인사는 그가 이 의원 행패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자료를 피해자 가족에게 전달한 것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정보주체의 동의나 수사상 필요할 때에만 CCTV 자료를 공개할 수 있다. 한나라당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 의원 행패에 대한 CCTV 자료를 제출한 사유로 해당 동장을 인사조치한 것에 대해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 제명 반대 배후에 이재명 시장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성남시는 조 동장에 대한 인사가 허위보고 및 기강해이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성남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동장은 2010년 1월 폭설 때 하지도 않은 제설작업을 했다고 보고하고 같은 해 말에는 점심 때 과음을 했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며 “올해 초에는 인사청탁을 하는 등 수차례 물의를 빚어 인사조치했을 뿐 CCTV 자료 제출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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