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뉴욕타임스로 읽는 글로벌 뉴스]슈퍼맨, 미국 시민권 포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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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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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사랑받은 ‘문화 아이콘의 힘’ 실감

뉴욕타임스 4월 30일자 C2면.
뉴욕타임스 4월 30일자 C2면.
《In the landmark Action Comics No. 900, which was released on Wednesday, Superman decides he has to stand for something bigger and he renounces his United States citizenship.
▶▶▶수요일에 출간된 기념비적인 ‘액션코믹스 900호’에서 슈퍼맨은 자신이 좀 더 큰 존재를 대표해야 한다며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다.》

슈퍼맨이 만화 주인공이라는 점, 다들 아시지요? 이 괴상한 패션의 몸짱 초능력자는 1938년 미국의 만화잡지 ‘액션코믹스’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도 연재되는, 미국인에게 사랑받는 캐릭터입니다. 지난주 나온 900호에서 슈퍼맨은 중대한 발표를 합니다.

앞서 만화에서 슈퍼맨은 시위 현장에 그저 서 있기만 했을 뿐인데 다음과 같은 오해를 받습니다. The government of Iran sees Superman as an agent of the United States and feels his action is an act of war. (이란 정부는 슈퍼맨을 미국의 대리인으로 보고 그의 행동을 전쟁 행위로 여긴다.) 뉴욕타임스 4월 30일자 C2면에 나오는 소식입니다.

The world’s too small. Too connected.(세상은 너무 좁고 지나치게 서로 연결돼 있다.) 슈퍼맨이 이렇게 밝히면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세계 시민이 되겠다고 하자 이 캐릭터를 미국의 상징으로 여겼던 많은 미국인의 마음이 상했나 봅니다.(동아일보 4월 30일자 A25면 참조) 만화잡지의 발행인이 슈퍼맨의 결단을 해명하는 성명을 냈을 정도입니다.

And though Superman will put a global focus on his never ending battle, he remains, as always, committed to his adopted home and his roots as a Kansas farm boy from Smallville. (슈퍼맨이 끝없이 이어지는 자신의 전투에 국제적 시야를 도입한다 해도, 그는 늘 그래왔듯 스몰빌 출신인 캔자스 농장소년이라는 자신의 뿌리와 그를 입양한 가정에 충실할 것이다.) 70년 넘게 사랑 받은 문화 아이콘의 힘을 새삼 느낍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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