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과학고 입학 양준혁 군의 합격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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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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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 책-실험으로 공부 다양화 큰 도움”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과 과학에 관심을 갖고 책을 읽거나 실험을 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서울과학고 1학년 양준혁 군은 조언했다.양준혁 군 제공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과 과학에 관심을 갖고 책을 읽거나 실험을 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서울과학고 1학년 양준혁 군은 조언했다.양준혁 군 제공
“평소 수학 과학에 대한 관심을 교과목뿐 아니라 책과 실험으로 다양하게 공부한 게 도움이 됐어요. 얼마나 창의적으로 생각하는지가 지필고사와 과학캠프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핵심 요소거든요.”

양준혁 군(16)은 20 대 1의 경쟁을 뚫고 올해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 이 학교는 2009년 영재학교로 바뀐 뒤 지원자가 계속 늘었다. 2011학년도 입시에서는 120명 선발에 2405명이 몰렸다.

그는 어려서부터 수학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서울 강동교육청이 운영하는 영재교육원 수학과정을 다녔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연세대 영재교육원의 수학과정을 들었다. 과학영재학교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후 3학년이 되자 강동교육청 영재교육원의 과학과정에서 공부했다.

경시대회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참가했다. 가장 먼저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에 응시했다. 100점 만점에 33점. 수학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기에 믿기 어려운 점수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수학올림피아드의 지름길’이라는 중급 교재부터 한 권씩 밤을 새우며 독학했다. 결국 중2 때 KMO에서 금상을 받았다. 다음은 서울시 수학과학경시대회 금상, 성균관대 수학경시대회 금상. 양 군은 “노력하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공부에 점점 재미가 붙었다. 나에게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가장 잘 알기에 찾아가며 공부한 게 도움이 됐다. 경시대회도 계속 꾸준히 나가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상 실적은 응시원서에 쓸 수 없지만 스스로 공부계획을 세운 경험이나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은 자기소개서에 고스란히 녹였다.

예를 들어 학업능력을 중심으로 본교에 지원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서술하라는 항목에서 경시대회 준비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실패를 했지만 실망하지 않고 더 발전하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했다”고 표현했다. 이런 경험은 2단계로 진행한 서울과학고 지필고사에도 도움이 됐다. 객관식 문제는 중학교 과정의 심화수준이고, 서술형은 고교 수준이었지만 크게 어렵지 않았다. 특히 서술형은 예고 없이 나왔지만 평소 경시대회 준비로 응용력을 키운 덕분에 잘 풀 수 있었다.

‘동아사이언스’ 같은 과학 관련 책을 평소에 꾸준히 읽고 영재교육원에서 과학실험을 하거나 과학 이론을 배울 때 기본 원리와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연습도 했다. 이는 과학캠프에서 힘을 발휘했다.

수학과 과학의 심층면접은 20분간 2문제씩을 대기실에서 풀고 면접관 앞에서 설명하는 식이었다. 이틀간 모두 8개 문제였다. 양 군은 “문제는 어렵지 않았지만 시간이 걸리고 실수하기 쉬운 게 나왔다. 평소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을 한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시험에서는 팀별로 미래의 곤충 모형을 만들라는 실험평가도 나왔다. 양 군은 “어떻게 실험을 꾸리면 될지 평소에 끊임없이 생각해 봐야 팀별 과제가 주어졌을 때 빨리 아이디어를 내고 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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