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의 마늘밭에서 불법 도박수익금 110억원을 찾아낸 경찰이 행방이 묘연한 범죄수익금 60억원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북 김제경찰서는 8~10일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이모(53·구속) 씨의 밭을 수색해 110억7800만원을 찾아낸 데 이어 이 씨 처남들의 범죄수익금 60억원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자신의 처남 이모(48, 44)씨 형제가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로 벌어들인 돈 110억여 원을 받아 자신의 마늘밭에 묻었다.
이 씨는 홍콩과 중국에 서버를 두고 불법사이트를 운영하던 큰 처남에게서 2010년 6월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이 돈을 넘겨받았다.
큰 처남은 이후 종적을 감춰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다. 도박 개장 혐의로 구속된 작은 처남은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며 다음 달 출소할 예정이다.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 운영한 혐의로 구속 또는 수배 중인 처남 형제는 170억원 대의 부당이득을 취했으며 이 가운데 110억원을 매형 이 씨에게 맡긴 것이다.
경찰은 이 씨 처남 형제의 범죄수익금 170억 원 중 60억 원의 행방이 묘연함에 따라 현재 수감 중인 작은 처남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작은 처남은 일체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피 중인 큰 처남이 60억 원을 도피 자금으로 사용하면서 관리하거나 숨겼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이 씨 형제의 범죄수익금 60억원의 행방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면서 "다만, 도박 사이트 운영 관계자들이 수십 명에 이르고 이들에게도 사건 전 관리비 등의 명목으로 돈이 건네졌을 경우 실제 남은 돈은 60억원이 되지 않을 수도 있어 다각도로 수사 방향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