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경산시 공무원, 동료들에게 “강압수사 당했다” 고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8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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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수사를 받다 목매 숨진 채 발견된 경북 경산시청 공무원 김모(54·5급)씨가 마지막 조사를 받은 뒤 동료 공무원들에게도 폭행 등 강압수사를 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경산시청 공무원 등에 따르면 숨진 김 씨는 1일 오후 수사를 받고 돌아온 뒤 같은 과에 함께 근무하던 공무원 수명과 경산체육회 관계자 등과 이야기를 나누다 폭행 등 강압수사를 당했다고 말했다.

당시 김 씨는 검찰 조사가 끝나고 택시를 타고 사무실로 곧바로 돌아왔으며, 동료 공무원들에게 "내 속을 꺼내 보여줄 수도 없고, 검찰이 믿어주지 않아 너무 억울하다. 조사를 받으며 뺨을 맞는 등 폭행과 인격적 모욕을 당했다."라고 말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대화를 했던 동료 공무원은 "조사 직후 대화에서 김씨가 '인격이 무너지는 굴욕감을 느꼈다'고 말하는 등 몹시 억울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뭔가 일을 저지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똑똑한 분이었기 때문에 (자살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리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숨진 김씨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눴던 경산시청 공무원 등에 대해서는 이미 대검 감찰팀이 조사를 했고, 당시 대화 내용과 수사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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