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학생 또 자살]올들어 4번째 자살… 徐총장 “성적미달 수업료제 폐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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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AIST 학생이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올 들어 KAIST 학생이 자살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날 오후 1시 20분경 인천 남동구 만수동 I아파트 102동 현관 앞 주차장에 KAIST 수리과학과 2학년에 다니다가 6일 휴학한 박모 씨(19)가 숨져 있는 것을 요구르트 배달원 박모 씨(42·여)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박 씨가 아파트 21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국과학영재고 출신인 박 씨는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려 휴학계를 제출했다고 KAIST 측은 전했다.

박 씨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남표 KAIST 총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정 성적 미만의 학생에게 2007학년도 학부 신입생부터 적용해 온 수업료 부과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KAIST는 학점 4.3 만점에 3.0 미만인 학부생에 대해서는 150여만 원의 기성회비 외에 최저 6만 원에서 최고 600만 원의 수업료를 내도록 해 학생 자살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전체 학생 7805명 중 1006명(12.9%)이 1인당 평균 254만여 원을 수업료로 냈다. 하지만 8학기 안에 학부과정을 마치지 못하는 연차 초과자에게 부과되는 학기당 150여만 원의 기성회비와 600여만 원의 수업료는 그대로 유지된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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