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EBS 고난도 연계문항 집중분석<3>사회·과학탐구

  • 동아일보

그림·그래프 변형, 바뀐 형태 속 같은 의미 해석하라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최대 화두는 교육방송(EBS)이다. 2011학년도 수능 모든 영역에서 EBS 강의·교재 연계율이 70%가 넘었고 이는 2012학년도 수능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하지만 지난해 대부분 EBS 연계 문항이 응용·변환돼 출제된 탓에 체감 연계율이 낮았던 만큼 올해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번 주는 사회·과학탐구영역의 EBS 고난도 연계문항을 집중 분석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지난해 수능 사회·과학탐구영역의 EBS 교재 연계율은 70% 이상.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에 비해 전반적으로 난도가 평이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몇몇 문제는 최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한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돼 적잖은 수험생이 문제풀이에 어려움을 겪었다.

고난도 문항 중엔 특히 ‘자료 활용’ 방식으로 연계된 문항이 많았다. 이는 탐구영역에서 핵심적인 연계방식. EBS 교재에 나왔던 그래프, 도표, 그림 등이 수능에서 거의 같거나 응용·변환한 형태로 제시되는 것.

연계를 쉽게 체감할 만큼 ‘분명히 한 번 봤던’ 그림과 그래프임에도 학생들이 속수무책이었던 이유는 뭘까? 바로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같은 의미를 내포하는 다른 모양의 그림·그래프로 변형시키거나, 동일한 그림이라도 조건을 바꿨기 때문이다.

사회·과학탐구영역에서 EBS 연계문항 공략의 최우선 과제는 자료를 어떻게 변형시켰는지 파악하는 것. 각 영역에서 자료변형 방법의 대표적 유형 두 가지를 살펴보고 대비법을 알아보자.

○ 사회탐구··· 모양 바꾼 그래프·도표에 유의하라

사회탐구에선 주어진 보기나 그래프를 변형시켜 출제하는 방식의 연계문항에 적잖은 학생이 어려움을 느꼈다. 그래프의 외양이 아예 달라지는 경우 생소한 문제로 느낄 가능성이 크기 때문. 하지만 한 걸음만 나아가 생각해보면 전혀 다른 듯한 그래프가 사실은 같은 내용을 의미함을 알 수 있다.

‘예시 1’이 대표적인 예. 이는 우리나라 지역에 따른 기후의 특징을 알아야만 풀 수 있는 문제로, 정답을 찾아내기 위해선 △저위도 지역이 고위도 지역보다 기온이 높다 △동해안 지역이 서해안 지역보다 기온이 높다 △지형적 영향에 따라 강수량은 달라진다 등의 지리적 개념을 활용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나라 반도 지도에 ㄱ∼ㄹ을 표시한 그림은 거의 그대로 수능에 활용됐다. 문제는 그래프다.

우선 EBS 교재의 그래프를 보자. A는 연평균 기온, B는 여름철 일조 시수를 나타낸다. 수능 문제의 그래프는 연교차와 강수량을 나타내는 것으로 바뀌었다. 의미하는 바가 달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연평균 기온과 연교차는 반비례한다. 연평균 기온이 높으면 겨울이 따뜻하다는 뜻이므로 연교차는 작아지기 때문이다. 일조 시수와 강수량도 마찬가지. 일조 시수가 높다는 것은 곧 강수량이 적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EBS 교재의 그래프와 연결해 ㄱ∼ㄹ지역의 기후 특징을 꼼꼼히 공부한 학생이라면 수능 문제의 그래프도 어렵지 않게 해석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많은 수험생이 선택하는 사회문화 과목에서 가장 정답률이 낮았던 문항은 주어진 도표를 분석해 옳은 선지를 골라내는 문제였다. 도표는 EBS 교재에 있는 ‘농촌과 도시의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 도표가 거의 그대로 제시됐다. 연도 변화에 따라 ‘전국’ ‘도시’ ‘농촌’의 유소년 부양비 및 노년 부양비가 각각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도표다. 수능에선 ‘도시’ ‘농촌’ 항목을 ‘A’ ‘B’로 바꿔 문제를 조금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평소 EBS 교재를 풀 때 등장하는 어려운 도표와 그래프는 따로 정리해두는 게 좋다. 교재를 복사한 뒤 잘라 붙여서 ‘도표·그래프 노트’를 만드는 것도 방법. 단순히 문제와 답만 옮겨 적는 걸로는 부족하다. 그래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와 내포된 개념까지도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예시 1’의 EBS 교재 그래프를 정리하면서 ‘ㄷ지역이 여름철 일조시수가 가장 큰 이유는 서해안 지역이 지형적 영향으로 소우지에 해당해 강수량이 적기 때문이다’라고 같이 적어두는 식이다.

○ 과학 탐구··· 실험 과정에서 바뀐 조건에 주목하라

과학탐구에선 동일한 그림에서 조건을 바꾸는 방식이 적용된 연계문항이 난도가 매우 높을 가능성이 크다. 기존 그림에 몇 가지 조건을 추가하거나 조건을 살짝만 바꾸어도 문제를 풀기 위한 접근법이 180도 달라지기 때문. 계산과정이 복잡해지기도 하며, 관련 공식을 한 번 더 응용해야만 답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예시 2’를 살펴보자. 이 문제는 수험생 10명 중 7명 이상이 틀렸다. 두 문항 모두 ‘특정 기체의 압력과 부피를 곱한 값은 기체의 분자수와 온도, 기체상수를 곱한 값과 같다’는 ‘이상기체의 방정식’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차이점은? 수능 문제에선 A 부분 위에 압력계가 설치됐으며 고정장치 외에 ‘피스톤’이란 조건이 추가됐다. 단순한 두 가지 변화에 의해 단순히 공식을 적용시켜 한 번에 풀 수 있던 문제가 주어진 조건에 의한 변화를 고려해 공식을 여러 번 대입해야만 최종 답을 구할 수 있는 고난도 문항으로 바뀌었다.

과학탐구영역에 등장하는 대부분 그림은 이를 자세히 설명하는 실험이 나온다. 그림 옆에 △적용된 개념 △각 실험과정이 내포하는 의미 △결과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 등을 꼼꼼히 정리한다. 실험방법과 순서를 숙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동일한 개념을 활용한 실험과정 자체가 문제로 활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 앞서 설명한 예시문항이 대표적인 예다.

그래프도 놓쳐선 안 된다. X축과 Y축이 의미하는 바를 꼼꼼히 살펴본다. 그래프에는 특정 공식이나 개념이 적용되기 마련. 이를 활용해 다른 형태의 그래프를 그려본다. 예를 들어 물리의 경우 ‘X축은 시간, Y축은 거리’를 뜻하는 그래프는 ‘속도=거리÷시간’이란 공식을 적용한 것. 이를 응용하면 ‘X축은 시간, Y축은 거리’, ‘X축은 시간, Y축은 가속도’ 등의 다양한 그래프를 그려볼 수 있다.

도움말 강봉균 EBS 사회탐구영역 강사·서울 언남고 사회교사, 이지영 EBS 사회탐구영역 강사, 기상호 EBS 과학탐구영역 강사·서울 휘문고 과학교사, 권주희 EBS 과학탐구영역 강사·서울 환일고 과학교사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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