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금오산 정상 60년만에 시민 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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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통신기지 일부 반환
구미시 “오늘 합의문 서명”

경북 구미시 금오산 정상이 약 60년 만에 시민과 등산객에게 개방된다. 30일 구미시에 따르면 미군 측과 금오산 정상인 현월봉(해발 976m)에 위치한 미군 통신기지 가운데 일부 용지를 돌려받는 내용의 합의문에 31일 서명할 계획이다. 돌려받는 곳은 통신기지 전체 2만2585m²(약 6800평) 중 정상이 포함된 5655m²(1700평). 구미시는 이 용지를 돌려받은 뒤 부근 철조망을 제거하면 등산객의 정상 출입이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초소와 헬기장 등으로 구성된 이 기지는 6·25전쟁 직후인 1953년 11월 한미행정협정(SOFA) 제2조에 따라 설치됐다. 이 때문에 등산객들은 금오산 정상 10여 m를 앞두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이곳은 1991년부터 무인기지로 전환되면서 상당수 시설물이 방치돼왔다.

이에 구미 지역 시민단체 등은 끊임없이 금오산 정상을 개방해줄 것을 요구했다. 구미시는 2004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미군 측과 협상을 벌여 전체 용지 중 일부를 이번에 돌려받기로 합의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행정절차를 마무리하여 시민들이 편하게 금오산 정상을 오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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