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정동영 의원실 때아닌 ‘전화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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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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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처리기 나눠준다”… 전화 받은 시민들 문의 빗발
“사기 조직에 번호 도용된 듯”

“거기가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공짜로 나눠주는 곳인가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의원회관 민주당 정동영 의원(사진)실은 지난달 7∼9일 200여 통의 ‘전화 폭탄’을 맞았다. 모두 생뚱맞게도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주는 것이 사실이냐’고 묻는 문의 전화였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들은 모두 발신번호 ‘02-784-○○○○’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무료로 나눠준다’며 녹음된 목소리가 나온 데 이어 중국 교포로 추정되는 상담원과 통화를 했다는 것. 일부는 미심쩍은 마음에 재차 확인하기 위해, 일부는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생각에 항의하려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해당 번호는 정 의원실 전화번호. 의원실 직원들이 모두 전화기에 매달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와 전혀 관계없는 국회의원 사무실임을 설명하느라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결국 의원실은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사무실 전화번호가 도용됐다’며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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