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의원회관 민주당 정동영 의원(사진)실은 지난달 7∼9일 200여 통의 ‘전화 폭탄’을 맞았다. 모두 생뚱맞게도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주는 것이 사실이냐’고 묻는 문의 전화였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들은 모두 발신번호 ‘02-784-○○○○’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무료로 나눠준다’며 녹음된 목소리가 나온 데 이어 중국 교포로 추정되는 상담원과 통화를 했다는 것. 일부는 미심쩍은 마음에 재차 확인하기 위해, 일부는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생각에 항의하려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해당 번호는 정 의원실 전화번호. 의원실 직원들이 모두 전화기에 매달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와 전혀 관계없는 국회의원 사무실임을 설명하느라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결국 의원실은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사무실 전화번호가 도용됐다’며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