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나라의 하늘에는 크고 밝은 별들이 떠올라 세상을 밝히고 있습니다 바로 한 해 전 서해 전선을 지키다가 잔악한 적들의 불의의 폭침으로 산화한 대한민국 마흔여섯 해군용사들이 자유 평화를 수호하는 성좌로 빛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의 이 아들들은 당당하게 선택한 해군의 이름만으로도 영광이었으며 나라사랑이었으며 산도 바다도 뛰어넘는 천하무적 용맹이었습니다 아 그날 2010년 3월 26일 늦은 밤 누구는 아버지 어머니께 누구는 사랑하는 아내와 연인들에게 그리움이 쏟아지는 편지를 띄우고 저마다의 푸른 꿈을 바다보다 넓게 펼치던 시간 어찌 하늘인들 알았으리오 바다가 두 동강이 나는 한순간의 폭발을 꽃다운 젊음들이여 만인의 사랑이여 그대들의 육신 그대들의 정신은 왜적을 막으려 동해의 용이 된 문무대왕 세계 해전사의 가장 위대한 영웅 충무공의 기상과 용맹과 지혜를 이어받았으니 그대들로 하여 분단조국은 하나가 되고 그대들로 하여 대한민국은 세계의 으뜸이 되리니 마흔여섯 호국의 별들이시여 영령이시여 오늘 여기 겨레의 염원 속에 사랑하는 부모 형제자매들이 통곡으로 올리는 초혼제에 오셔서 못다 부른 이름 못다 한 사랑 얼굴 어루만지고 손도 잡아주소서 해보다 밝은 환한 웃음으로 꽃피는 새날 맞아주소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