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자체 에너지절약 경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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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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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에코드라이브’ 캠페인 통해 車연료 절감 유도
달서구 PC서버 2대로 통합… 年1700만원 예산 절감

대구 수성구 교통과 직원이 연료 절감에 도움을 주는 에코드라이브 장치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수성구 교통과 직원이 연료 절감에 도움을 주는 에코드라이브 장치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성구청 주차장. 교통과 직원이 자신의 승용차 운전석 왼쪽에 설치된 장치에 대한 설명을 듣느라 여념이 없었다. 성인 손바닥만 한 크기의 이 기계는 차량 엔진과 연결돼 있다. 연료소모량, 탄소배출량, 주행거리, 주행연비 등을 보여준다.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으면 반원 모양의 그래프가 녹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한다.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 등과 같이 연료 소모가 많아지는 경우도 마찬가지. 고유가시대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에코드라이브(eco drive·친환경운전)를 도와주는 장치다. 김상훈 수성구 차량관리팀장은 “3월 말까지 교통과 직원 10명을 대상으로 평소 운전 습관을 모니터하고 4월부터 에코드라이브를 통한 연료 절감 상황을 비교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성구는 에코드라이브 효과 시험 결과를 통해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CDM 사업은 이산화탄소 절감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고유가시대를 맞아 대구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의 에너지 절약 경쟁이 뜨겁다. 수성구는 21일 에코드라이브 국민운동본부, 아주자동차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에코드라이브 운동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수성구는 이들 기관과 에코드라이브를 통한 자동차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정량화하는 CDM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에코드라이브 문화 확산을 위해 6월경 주민들이 참여하는 ‘자동차 연비왕 선발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고광호 아주자동차대 교수(자동차제어기술과)는 “이번 실험은 자동차 CDM 사업의 유엔 등록을 위한 국내 첫 시도가 될 것”이라며 “2012년 말 CDM 사업으로 등록되면 전국 확산을 통해 한국은 2013년부터 1년 동안 약 600만∼800만 t의 탄소배출권(연간 1500억 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서버 통합 시스템을 도입했다. 6대로 나눠졌던 서버를 2대로 통합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서버 보수비용 등을 아끼게 된 것. 연간 1700만 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정보기기 전력절감 장치도 설치해 시험 중이다. 일정 시간 마우스와 키보드의 움직임이 없으면 모니터 끄기, 하드디스크 끄기, 시스템 대기모드 전환이 단계적으로 이뤄져 대기 전력을 최소화한다. 연간 1700만 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 104t의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배은숙 달서구 정보통신과장은 “최신 정보기술을 적용한 시스템 서비스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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