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덩신밍은 한국비자 브로커… 1인당 3000위안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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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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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교포 “3년전 알선” 주장… 합조단, 前영사 뒷돈의혹 조사

‘상하이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덩신밍(鄧新明·33·여·사진) 씨가 3년 전 중국 조선족 교포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비자 브로커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상하이에 사는 교포 A 씨는 18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덩 씨는 뒷돈을 받고 한국 비자 문제를 해결해 줬다”며 “주변에 덩 씨를 통해 한국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으로 간 사람들을 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정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 비자를 받지 못하는 중국인에게 한국 비자 취득을 알선해 줬다는 것. A 씨는 “나 역시 자격이 안 돼 2008년 아는 사람 소개로 덩 씨를 만났다”며 “당시 덩 씨는 돈을 주면 한국 비자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덩 씨가 비자 발급 대행수수료로 1인당 3000위안(51만 원)을 받았다”며 “덩 씨는 비자 브로커가 확실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덩 씨는 한국 비자 발급 대행을 위해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접근했고 일부 영사들의 민원을 해결하면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덩 씨는 2006년부터 총영사관과 교민사회 인사들과 활발하게 접촉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상하이총영사관을 대상으로 현지 조사를 벌이고 있는 정부 합동조사단은 교민사회에 돌았던 비자 발급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소문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인사는 “수년 전 모 영사가 여행사들로부터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이 있어 이 부분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총영사관의 비자 발급 건수는 지난해에 17만7674건으로 2007년 10만5187건에 비해 68%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의 발급 건수는 43% 증가했다. 상하이총영사관의 증가세가 전체 평균보다 월등히 높아 상하이는 2007년 비자 발급 건수에서 선양(瀋陽) 베이징(北京) 칭다오(靑島)에 이어 4위였으나 지난해에는 칭다오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상하이=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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