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美 海士합창단 계명대서 깜짝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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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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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취임식 축가로 명성

15일 오후 미국 해군사관학교 합창단이 계명대 성서캠퍼스 아담스채플관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계명대 제공
15일 오후 미국 해군사관학교 합창단이 계명대 성서캠퍼스 아담스채플관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계명대 제공
15일 오후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 아담스채플관. 신입생들이 수강하는 기본교양과목 시간에 갑자기 해군 정복을 입은 50여 명이 등장했다. 무대에 열을 맞춰 선 이들은 곧바로 경쾌한 음악에 맞춰 합창을 했다. 박자가 빨라지는 순간에는 이리저리 몸을 흔들고 박수로 흥을 돋웠다. 합창은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노래 10여 곡으로 진행됐다. 처음에 어색해하던 학생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일어서서 음악에 몸을 실었다. 공연을 본 피아노과 3학년 오애진 씨(21·여)는 “합창의 전체 느낌이 밝고 흥겨웠다”면서 “일생에 다시 느끼지 못할 전율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해군사관학교 합창단이 계명대를 깜짝 방문해 특별공연을 펼쳤다. 이 합창단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식 때 열린 ‘우리는 하나(We are one)’ 콘서트에 참가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관중 500만 명 앞에서 축가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미 해군사관학교 합창단은 미 전역의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돼 있다. 음악적 재능과 노래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뭉친 것. 1990년 창립돼 미국 전역을 다니며 수십 차례 공연을 하고 있다. 미 NBC 방송에 출연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이들의 계명대 특별공연은 신일희 총장과 주한미군의 활발한 교류 덕분에 마련됐다. 합창단은 20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계명대를 비롯해 다른 지역 대학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특별공연의 지휘를 맡은 칼라 스콧 씨는 “짧은 공연이었지만 관람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합창단은 3차례 공연을 마친 뒤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계명대 한학촌을 둘러봤다. 저녁으로 한식 비빔밥을 먹은 합창단은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부산으로 떠났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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